문 대통령이 전세계에 알린 'K-노하우'는 "모두를 위한 자유"

[the300](종합)"국민들의 시민의식 덕"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전세계에 한국의 코로나19 극복 노하우를 전수하며 '모두를 위한 자유'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도전과 위기의 순간, 한국 국민들은 담대한 선택을 했다"며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자유'를 '모두를 위한 자유'로 확장시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52분부터 약 7분간 세계보세계보건기구(WHO) 최고 의결기관 세계보건총회(World Health Assembly·WHA) 기조연설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이웃을,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위험한 대상으로 여기고, 봉쇄하고 차단하는 대신, '나'의 안전을 위해 '이웃'의 안전을 먼저 지켰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자유롭게 이동하고 경제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도 서로의 마음은 더욱 가까워졌다"며 "의료인들은 자원봉사로 혼신의 노력을 다했고, 시민들은 '나눔'으로 격려했다"고 강조했다.

4.15 국회의원 총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른 것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전국 단위의 총선거에서는 엄격한 방역 절차에도 불구하고 2900만 명이 넘는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했다"며 "평상시보다 더욱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면서도 한 명의 감염자 없이, '민주주의의 축제'를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웃'의 범위는 '국경' 너머로까지 확장됐다"며 "국경을 막지 않고 교류를 계속하는 한편, 형편이 허용하는 대로 진단키트와 마스크를 비롯한 방역물품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민들의 높은 시민의식을 칭찬했다. 문 대통령은 "높은 시민의식으로 '모두를 위한 자유'의 정신을 실천하며 방역의 주체가 돼준 국민들 덕분에,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의 3대 원칙이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며 "정부도 신속하고 광범위한 진단 검사와 창의적인 방식으로 국민의 노력을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한국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완전히 승리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해 일상과 방역이 공존하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며 "또 국외에서 계속되고 있는 세계적인 대유행이 여전히 위협적"이라고 밝혔다.

또 "치료제와 백신이 준비되지 않는다면 다시 새로운 대유행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3주년 특별연설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5.10/뉴스1

그러면서 '연대와 협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협력하는 힘은 바이러스가 갖지 못한 인류만의 힘"이라고 힘줘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는 인류 공동의 가치인 '자유의 정신'까지 위협하지만, '자유의 정신'에 기반한 '연대와 협력'이야말로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세 가지 제안을 남기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올해 총 1억불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며 "보건 취약 국가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고 방역 경험을 공유해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가 코로나에서 자유로워질 때까지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도록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위기 대응과 출입국 정책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축적해온 경험과 데이터도 지속적으로 국제사회와 공유해 나갈 것"이라며 "인류의 건강을 함께 지키기 위해 WHO와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는 국경을 넘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개발된 백신과 치료제는 인류를 위한 공공재로서 전 세계에 공평하게 보급돼야 할 것"이라며 "한국은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WHO의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세계 백신 면역 연합, 글로벌 펀드, 국제 의약품 구매기구, 국제 백신 연구소에 공여국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감염병 혁신 연합에도 기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WHO를 향해서는 국제보건규칙을 비롯한 관련 규범을 빠르게 정비하고 기속력을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언제라도 올 수 있는 신종 감염병 위기에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감염병 관련 정보를 국가 간에 더욱 투명하게 공개하고, 조기 경보 시스템과 협력체계를 공동으로 구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G20 정상회의와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협력 방안들이 더욱 구체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위기 앞에서 인류는 각자 도생이 아니라 '연대와 협력'을 선택해야 한다"며 "위기일수록 세계는 '상호 신뢰와 포용'으로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제사회가 '모두를 위한 자유'의 가치를 더욱 굳게 공유한다면, 우리는 지금의 위기극복을 앞당기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희망을 더 크게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현직 대통령이 WHA 기조연설을 하는건 이번이 처음이다. 2004년 5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자격으로 연설한 바 있다.

WHO 측이 문 대통령에게 이번 기조연설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데트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달 6일 문 대통령과 통화에서 이를 언급했다. 그는 문 대통령에게 아시아 대표로서 △한국의 적극적인 검사와 진단 △확진자 동선 추적 등 한국의 포괄적 접근전략이 공유되도록 독려하기 위한 기조발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이 제안해 성사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G20 특별화상정상회의가 3월26일 열렸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달 14일 아세안+3(한·중·일) 특별화상정상회의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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