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말 욕심이 있었으면 합당이 오히려 더 빨리 됐을 겁니다."
미래통합당과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의 합당에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여러 관측이 무성하다.
미래한국당 지도부 등의 정치적 욕심을 의심하는 시각에서부터 여당을 의식한 협상용 카드라는 추측까지 제기된다. 통합당 내부에서도 "미래한국당의 속내를 모르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17일 머니투데이 더(the)300과 인터뷰에서 "합당 즉시 대표직을 그만둔다고 만천하에 얘기했고 바로 제주도에 내려갈 것이라는 말도 했는데 어떻게 더 이상 설명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자신이 당권에 욕심이 있는 것처럼 보는 것에 답답함을 호소했다.
원 대표는 "정말 욕심이 있었으면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를 만나 '공동대표를 해야겠다, 내가 다 (구성원들을) 모시고 가겠다, 당장 합당하자'고 조건을 얘기했을 것"이라며 "합당이 더 빨랐지 않았겠나"고 밝혔다.
당내 당선인 등이 원하면 언제라도 당 대표는 그만둘 수 있다고도 말했다. 원 대표는 "내일이라도 그만둘 수 있지만 그러면 당헌·당규상 현역의원 20명이 다시 선거를 해서 새 대표를 뽑아야 한다"며 "그런데 새 대표 임기도 이달 29일까지다. 이게 뭐냐"고 했다.
자신의 임기 연장 안건은 지도부 공백을 막기 위한 절차적 조치일 뿐이라는 얘기다. 당선인들의 건의에 따라 미래한국당은 2월 창당 당시 5월29일로 정해놓은 대표 임기를 최대 8월30일까지 연장토록 하는 안건을 추진한다. "내일이라도 당 대표 그만 둘 수 있다"
'당대 당' 합당을 강조하는 또 다른 이유는 20명의 현역의원 때문이다. 이들은 비례 정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원 대표의 설득 등으로 통합당에서 당적을 옮겨왔다. '희생'에도 불구하고 정운천 최고위원을 제외하면 모두 불출마 등으로 총선에 나서지 않아 제21대 국회에서는 활동하지 못한다.
원 대표는 "이분들을 모시느라 정말 고생했다. 간절히 호소해서 모셨는데 '빨리 갑시다'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며 "올 때는 사정해서 모시고 갈 때는 그냥 가자고 하느냐. 인간적으로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밝혔다.
20명 의원들의 헌신 등을 바탕으로 비례의석 19석을 확보했고 당에 기여한 만큼 명예롭게 복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다. 21대 국회에서 활동할 19명의 당선인으로서도 형식을 갖춰 합당하는 게 좋다고 본다.
원 대표는 "어떤 당직을 달라는 자리 싸움이 아니라 당내 역할 구분 등 종합적인 고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희생한 20명, 명예롭게 복귀토록 해야"
"합당 당명은 정당투표 1등한 미래한국당으로…"
합당 정당(신설합당)의 이름은 미래한국당이 낫다고 주장한다. 당명 역시 흡수합당이 아닌 '당대 당' 합당을 할 때 바꿀 수 있다.
원 대표는 "통합당이 고생했지만 어떻든 선거에 졌다"며 "미래한국당은 정당투표에서 1등한 당이고 신한국당, 자유한국당 등 이전 정체성과 연결도 된다"고 말했다.
'당대 당' 합당 논의는 당연한 절차상 방식이지 합당의 걸림돌이 될 수 없다고 거듭 밝혔다.
원 대표는 "우리가 봉사단체인가, 친목회인가, 정당법상 엄연한 정당"이라며 "합당은 반드시 될 것인데 불필요한 오해가 나와 안타깝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과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의 합당에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여러 관측이 무성하다.
미래한국당 지도부 등의 정치적 욕심을 의심하는 시각에서부터 여당을 의식한 협상용 카드라는 추측까지 제기된다. 통합당 내부에서도 "미래한국당의 속내를 모르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17일 머니투데이 더(the)300과 인터뷰에서 "합당 즉시 대표직을 그만둔다고 만천하에 얘기했고 바로 제주도에 내려갈 것이라는 말도 했는데 어떻게 더 이상 설명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자신이 당권에 욕심이 있는 것처럼 보는 것에 답답함을 호소했다.
원 대표는 "정말 욕심이 있었으면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를 만나 '공동대표를 해야겠다, 내가 다 (구성원들을) 모시고 가겠다, 당장 합당하자'고 조건을 얘기했을 것"이라며 "합당이 더 빨랐지 않았겠나"고 밝혔다.
당내 당선인 등이 원하면 언제라도 당 대표는 그만둘 수 있다고도 말했다. 원 대표는 "내일이라도 그만둘 수 있지만 그러면 당헌·당규상 현역의원 20명이 다시 선거를 해서 새 대표를 뽑아야 한다"며 "그런데 새 대표 임기도 이달 29일까지다. 이게 뭐냐"고 했다.
자신의 임기 연장 안건은 지도부 공백을 막기 위한 절차적 조치일 뿐이라는 얘기다. 당선인들의 건의에 따라 미래한국당은 2월 창당 당시 5월29일로 정해놓은 대표 임기를 최대 8월30일까지 연장토록 하는 안건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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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원유철 미래한국당 당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합동 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조속한 시일 내에 합당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합당을 위한 기구(수임기구)를 구성하기로 했다. 2020.5.14/뉴스1 |
"민주당의 공격, 너무 억울하고 분하다…교섭단체 2개? 국민 명령 아냐"
원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공격한다고 서둘러 합당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원 대표는 "이해찬 대표가 우리의 합당 문제를 거론하며 특단의 조치를 하겠다고 겁박했다"며 "우리는 합칠 것이다. 민주당이나 열린민주당과 합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미래한국당의 교섭단체 구성 가능성을 맹비난해왔다. 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과 합당 절차를 밟았지만 또 다른 범여권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과 합당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
원 대표는 "비례정당을 만들 수밖에 없는 제도를 여당이 만들어놓고 이렇게 공격하는 것은 너무 억울하고 분하다"며 "여권이 법을 강제 통과시킬 때부터 우리는 모든 것을 걸고 저항하겠다고 해왔다"고 밝혔다.
애초 기형적 구조의 원인을 만든 민주당이 적반하장 식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원 대표는 이 대표 등에게 여야 대표가 모여 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현행 선거법 개정)를 선언하자고 제안해왔다.
다만 선거법 개정과 합당 문제는 별개다. 원 대표는 "합당은 (야당의) 내부 문제고 선거법은 여야 문제"라고 말했다. 선거법 개정과 무관하게 합당은 진행한다는 뜻이다.
미래한국당으로 또 하나의 교섭단체를 꾸리면 대여 견제력을 높일 수 있다는 시각에도 선을 그었다. 거대 여당인 민주당을 상대로 이른바 '1대2' 전략이다.
원 대표는 "국민의 명령은 합치라는 것"이라며 "이게 가장 큰 명분이고 다음은 '어떻게'의 문제"라고 말했다.
"축하받는 결혼하자, 단순히 숫자 늘리는 합당 의미 없어"
그러면서 다시 한번 속도와 모양새를 강조했다. 제대로 절차를 밟고 최대한의 효과를 노리자는 주장이다.
'당대 당' 합당을 전제로 결혼 비유를 들었다. 원 대표는 "민주당이 하라고 한다고 우리가 죄 지은 사람처럼 빨리 해야 하나"라며 "신랑 신부가 결혼할 때도 아름답게 축하받으면서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울면서 억지로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고도 했다.
선거가 끝나고 '비례의석 확보'라는 목표가 달성됐으니 쫓기듯 합당하지 말고 정치적 이벤트로서 합당 시너지를 극대화 해보자는 전략이다.
원 대표는 "합당 기회는 단 한번이다. 정치는 기회가 왔을 때마다 시너지를 내고 성장하는 모습, 변화하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려야 한다"며 "단순히 국회의원 숫자만 늘어나는 합당은 의미가 없고 국민께 감동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으로 제21대 국회에 입성하는 김예지 당선인처럼 참신한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 합당을 국민에게 다가가는 기회로 삼자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미래한국당의 교섭단체 구성 가능성을 맹비난해왔다. 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과 합당 절차를 밟았지만 또 다른 범여권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과 합당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
원 대표는 "비례정당을 만들 수밖에 없는 제도를 여당이 만들어놓고 이렇게 공격하는 것은 너무 억울하고 분하다"며 "여권이 법을 강제 통과시킬 때부터 우리는 모든 것을 걸고 저항하겠다고 해왔다"고 밝혔다.
애초 기형적 구조의 원인을 만든 민주당이 적반하장 식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원 대표는 이 대표 등에게 여야 대표가 모여 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현행 선거법 개정)를 선언하자고 제안해왔다.
다만 선거법 개정과 합당 문제는 별개다. 원 대표는 "합당은 (야당의) 내부 문제고 선거법은 여야 문제"라고 말했다. 선거법 개정과 무관하게 합당은 진행한다는 뜻이다.
미래한국당으로 또 하나의 교섭단체를 꾸리면 대여 견제력을 높일 수 있다는 시각에도 선을 그었다. 거대 여당인 민주당을 상대로 이른바 '1대2' 전략이다.
원 대표는 "국민의 명령은 합치라는 것"이라며 "이게 가장 큰 명분이고 다음은 '어떻게'의 문제"라고 말했다.
"축하받는 결혼하자, 단순히 숫자 늘리는 합당 의미 없어"
그러면서 다시 한번 속도와 모양새를 강조했다. 제대로 절차를 밟고 최대한의 효과를 노리자는 주장이다.
'당대 당' 합당을 전제로 결혼 비유를 들었다. 원 대표는 "민주당이 하라고 한다고 우리가 죄 지은 사람처럼 빨리 해야 하나"라며 "신랑 신부가 결혼할 때도 아름답게 축하받으면서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울면서 억지로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고도 했다.
선거가 끝나고 '비례의석 확보'라는 목표가 달성됐으니 쫓기듯 합당하지 말고 정치적 이벤트로서 합당 시너지를 극대화 해보자는 전략이다.
원 대표는 "합당 기회는 단 한번이다. 정치는 기회가 왔을 때마다 시너지를 내고 성장하는 모습, 변화하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려야 한다"며 "단순히 국회의원 숫자만 늘어나는 합당은 의미가 없고 국민께 감동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으로 제21대 국회에 입성하는 김예지 당선인처럼 참신한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 합당을 국민에게 다가가는 기회로 삼자는 설명이다.
'당대 당' 합당을 강조하는 또 다른 이유는 20명의 현역의원 때문이다. 이들은 비례 정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원 대표의 설득 등으로 통합당에서 당적을 옮겨왔다. '희생'에도 불구하고 정운천 최고위원을 제외하면 모두 불출마 등으로 총선에 나서지 않아 제21대 국회에서는 활동하지 못한다.
원 대표는 "이분들을 모시느라 정말 고생했다. 간절히 호소해서 모셨는데 '빨리 갑시다'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며 "올 때는 사정해서 모시고 갈 때는 그냥 가자고 하느냐. 인간적으로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밝혔다.
20명 의원들의 헌신 등을 바탕으로 비례의석 19석을 확보했고 당에 기여한 만큼 명예롭게 복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다. 21대 국회에서 활동할 19명의 당선인으로서도 형식을 갖춰 합당하는 게 좋다고 본다.
원 대표는 "어떤 당직을 달라는 자리 싸움이 아니라 당내 역할 구분 등 종합적인 고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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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미래통합당과의 합당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2020.5.15/뉴스1 |
"합당 당명은 정당투표 1등한 미래한국당으로…"
합당 정당(신설합당)의 이름은 미래한국당이 낫다고 주장한다. 당명 역시 흡수합당이 아닌 '당대 당' 합당을 할 때 바꿀 수 있다.
원 대표는 "통합당이 고생했지만 어떻든 선거에 졌다"며 "미래한국당은 정당투표에서 1등한 당이고 신한국당, 자유한국당 등 이전 정체성과 연결도 된다"고 말했다.
'당대 당' 합당 논의는 당연한 절차상 방식이지 합당의 걸림돌이 될 수 없다고 거듭 밝혔다.
원 대표는 "우리가 봉사단체인가, 친목회인가, 정당법상 엄연한 정당"이라며 "합당은 반드시 될 것인데 불필요한 오해가 나와 안타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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