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등교개학, 가장 뒷순위로 미룬 이유는…"

[the300]학교 현장 간담회 "심리적 방역 챙겨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8일 등교개학을 앞둔 서울 용산구 중경고등학교를 방문, "많이 염려되는 것이 혹시 방역 부담이 너무 커져서 학생 개개인에게 (부담이) 돌아가면 어쩌나 많은 걱정이 든다"며 "‘심리적 방역’을 학교에서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곳 한 교실에서 교사, 학부모와 간담회를 갖고 "실제로 확진자가 생기면, 본인 잘못과 무관한 것인데도 학교 전체가 온라인 수업으로 돌아가게 된다든지 하면 심리적 부담이 막심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8일 학생들의 등교 개학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 중경고등학교를 방문해 온라인으로 수업중인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05.08. since1999@newsis.com

문 대통령은 간담회 마무리 발언에서 "사실 생활방역이라는 말이 애매하다고 그래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바꿨는데, 조마조마하다. 가장 조마조마한 곳이 학교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등교개학을 가장 뒷 순위로 미뤘던 이유도 그렇다"며 "그러나 이렇게 다들 마음을 모아서 준비를 하시니 잘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확진자는 아니더라도) 발열 증세가 있어 집에서 온라인 수업이라든지 가정학습 등을 하게 된다면, 또는 발열 관찰대상만 되더라도 본인들이 느끼는 부담감이나 고립감이 굉장할 것 같다"며 "잘못하면 따돌림의 대상이 된다든지, 이럴 염려도 있지 않을까"라고 우려했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평소 지병이 있는 아이들, 가령 천식을 앓고 있으면 기침을 할 텐데, 그러면 주변에서 이상하게 본다든지 할 수가 있다"며 "(그런 일이 없도록) ‘심리적 방역’을 학교에서 잘 챙겨 주시라"고 말했다. 

또 "설령 확진되더라도 아이들에게 본인의 잘못이 아니며 누구나 똑같이 겪을 수 있는 것이며,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임을, 그리고 함께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는 점을 잘 교육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확진시에도 학생의 개인정보가 외부로 알려지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평소 다른 질환이 있는 학생에 대해서도 가정 학교간에 적극적인 정보공유를 해주시고 특히 학교에서 학생들 개인정보 보호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방역용 마스크보다 가볍고 숨쉬기가 편한 덴탈마스크를 써도 되는지, 예체능계 학생의 실기 실습 문제는 어떻게 할 지 등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교육부와 교육청에서 꼼꼼히 챙겨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민석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중경고를 선택한 데 대해 "온라인 개학 이후 원격 교육 실시 우수학교로 교육부가 파악하고 있는 학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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