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2년 남기고 지지율 60% '문재인시크릿' 비결은

[the300]코로나·산불 등 신속대응..포스트코로나 대비


결국 '리더십'이었다. 5월의 시작과 함께 발생한 강원 고성산불이 12시간만에 수습됐다. 정부, 지자체가 총력진화에 나섰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위기에 강한 면모가 다시 드러났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의 위기 리더십은 현장과 디테일로 압축된다. 코로나19 사태를 수습국면까지 진정시킨 것도 같은 흐름이다.



현장과 디테일


지난 1일 오후 8시쯤 강원 고성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문 대통령은 긴급보고를 받고 자원을 총동원하라는 지시를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실질적인 사령탑으로 움직였다. 소방당국은 동원령 최고단계인 3단계를 발동하며 각지의 인력과 장비를 집결시켰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현장반장을 자처했다.

문 대통령은 2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밤새 강풍 속에서 혼신의 노력으로 산불을 잡아주신 산림청, 소방청, 고성군, 강원도 공무원들, 잘 대피하시고 주택 등 시설피해를 막아주신 주민들께 감사드린다”며 “밤새 현장 근무하신 진영 장관님도 수고하셨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이천 물류창고 공사 현장 화재 관련 긴급상황보고를 받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4.30. photo@newsis.com

문 대통령은 1일 점심에는 청와대 인근 삼청동의 한 식당에서 곰탕과 수육으로 식사했다.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도 일상으로 서서히 돌아오자는 메시지다. 동행한 참모들은 종전같으면 간격을 좁혀 앉았겠지만 이날은 일부가 홀에 나와 따로 식사하는 등 거리두기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식당까지 걸어가면서 거리의 시민들 표정도 살폈다고 한다.



방문·경청·해결


이런 강점은 대형위기에 주효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확진자 급증과 마스크 수급 불안, 중국 등 특정 국가에 대한 경계심, 대구경북과 같은 일부 지역에 대한 방역대책은 하나같이 리스크가 컸다.

문 대통령은 관계부처를 다잡으면서 신속한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경제 콘트롤타워를 자임, 5회에 걸쳐 비상경제회의를 열어 긴급 대책을 쏟아냈다. 민간 전문가그룹과 국민들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데에도 공을 들였다.

이를 위해 △찾아가서 △경청하고 △격려했다. 질병관리본부와 인천공항 검역소를 깜짝 방문하거나 서울 남대문시장, 대구를 찾아갔다. 마스크 생산기업, 글로벌 히트상품이 된 한국형 진단키트 개발업체도 방문했다. 현장의 애로사항은 즉시 해결하라며 민-관이 함께하는 회의체 가동도 지시했다.

4.15 총선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였지만 대통령을 찍은 거나 마찬가지라는 평가가 나왔다. 문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60%를 넘는다.
[대구=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대구 서구 대구의료원을 찾아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2020.02.25. dahora83@newsis.com



60%대 지지도, 해외 호평


리얼미터가 TBS·YTN 의뢰로 지난달 27~29일 조사한 결과 국정수행 지지도는 60.6%였다.(4월30일 발표) 한주전보다 3.1%포인트 내렸지만 60%선을 지켰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29일 조사한 국정지지도는 64%였다. 여기선 한 주 전보다 2%포인트가 올랐다. 특히 갤럽 기준 2018년 10월 둘째 주(65%) 이후 1년 6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2018년 9월,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남북화해 무드가 강했다. 그 때와 비슷한 지지율이 코로나위기 등 상당한 악재를 안은 가운데서도 나온 것이다.

각국 정상들도 이를 평가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여당(더불어민주당)의 승리는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국민들 믿음의 결과로 본다”며 축하인사를 했다.(4월21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한국이 코로나19 사태에 강력한 리더십으로 매우 성공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4월7일)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도 "대통령께서 코로나19 사태에 발휘한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기 위해 통화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4월6일)
4월넷째주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도



포스트코로나, 숙제는 경제·일자리·안전망


문 대통령은 이런 가운데 9일 대선승리 3주년, 10일 취임 3주년을 맞이한다. 2년 남은 임기가 사실상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본격 준비하는 시작점이다.

최대 관건은 일자리 등 경제 문제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타격이 현실이 되는 가운데 대규모 데이터-IT-디지털 산업 개발을 정부에 주문하면서 "한국판 뉴딜"로 이름 붙였다.

이와 함께 청와대와 정부, 여당에서는 사회경제적 안전망에 대한 관심도 높다. 전국민 고용보험과 같은 아이디어가 대표적이다. 실제로 도입될 정책의 형태는 달라져도, 모든 국민에게 촘촘한 안전망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는 살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용기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28일 국회를 방문,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나 △고용보험 사각지대의 국민에게 취업지원 수당을 지급하는 국민취업지원제도 △특수고용직‧예술가‧플랫폼노동자 등의 고용보험 적용 등을 요청했다. 각각 구직자 취업촉진 및 생활안정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 고용보험법 개정안이다.

손 쓸 틈 없이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이천 물류창고 공사현장 화재는 숙제를 남겼다. 정부도 산업안전 메뉴얼을 만드는 데서 그친 것이 아닌지 자성할 대목이다. 문 대통령이 강조해 온 '현장'과 '디테일'의 중요성을 다시 드러낸 셈이다.

문 대통령은 4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우리정부에서도 화재 안전 대책을 강화해 왔는데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며 "유사한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관련부처들이 협의하여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고 보고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국갤럽, 리얼미터 여론조사의 상세한 내용은 각 기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련기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