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대위' 반발에 당선인 총회 먼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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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 입력 : 2020.04.27 17:23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오는 28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 전 본부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안 의결을 시도한다. 2020.4.26/뉴스1

'김종인 비대위'에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미래통합당이 당선인 총회를 앞당겨 열기로 했다.

'김종인 비대위'를 의결할 전국위원회에 앞서 당선인들의 의견을 묻는 절차를 거침으로써 정당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27일 심재철 통합당 대표 권한대행은 29일로 예정됐던 당선인 총회를 28일 오전 10시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이날 3선 당선인들이 모여 28일 오후에 열릴 전국위원회보다 먼저 당선인 총회를 열어야 한다고 요구하자 이를 받아들였다.

심 대행의 이 같은 결정은 '김종인 비대위'에 당내 반발이 계속되는 상황을 반영한 조치다.

박덕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3선 의원 모임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당선자 대회를 먼저 개최한 후에 전국위를 개최할 것을 지도부에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저희 3선 당선인들은 당의 근본적이고 대대적인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한다"며 "지도체제 문제는 향후 당의 명운을 가르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므로 당선자 총회에서 당의 개혁방향과 내용에 대해 총의를 모으고 이를 바탕으로 지도체제가 정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모임에는 통합당 3선 당선인 15명 중에 윤영석, 박대출, 한기호, 김상훈 의원 등 4명을 제외한 11명이 참석해 약 1시간30분 동안 토론을 벌였다.

박 의원은 "1명을 제외하고 다 찬성했고 불참한 사람 중에 전화를 받은 사람 2~3명 정도가 (결정된) 의견에 따르겠다고 했다"며 "내일(28일) 오전에라도 먼저 당선자 총회를 한 후에 (전국위원회를) 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반대한 3선 당선인 1명은 하태경 의원이다.

앞서 23일 재선 당선인 15명은 모임을 열고 '김종인 비대위'를 사실상 지지하기로 뜻을 모았지만 이들 역시 당선인 총회를 먼저 열지 못한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최고위는 현역 의원들과 제21대 총선 당선인 등 142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진행해 '김종인 비대위'로 22일 결론을 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또 다시 외부 인사에게 당의 운명을 맡기는 것에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최고위원 중 유일하게 선거에서 당선돼 5선 고지를 밟은 조경태 의원과 유승민 의원 등 당내 무게감 있는 인사들부터 탈당해 살아남은 홍준표 당선인까지 곳곳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청년 후보와 당협위원장 등 당내 청년 인재들도 이날 별도 모임을 열고 '청년 비대위'를 따로 구성하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들도 '김종인 비대위'에 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해도 당내에 다양한 의견들 때문에 당분간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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