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보는 김정은 "위중"(?)…27일, 北급변사태 대비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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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관한 동정 보도를 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야권에서는 신변이상설과 관련한 북한 극변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윤상현·태구민·지성호 "김정은 위중"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윤상현 국회 외통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실로 들어서고 있다. 2020.04.22. bluesoda@newsis.com

국회에서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을 주도하는 것은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다. 북한 출신 태구민 전 주영국북한대사관 공사(서울 강남갑 당선인), 지성호 전 나우 대표(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 등도 이같은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주로 통합당과 미래한국당 의원과 당선자들이다. 

윤 위원장은 미국 CNN 방송이 지난 20일 김정은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한 다음 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 소스(정보)는 아니고 밝힐 수는 없지만 대한민국에서 북한에 가장 정통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심혈관 수술을 말했다"고 말했다.

김정은이 지난 12일 북한 최고인민회의와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행사 때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점을 이상 징후의 근거로 꼽았다. 윤 위원장은 "평양에 갑자기 며칠 전부터 봉쇄를 취한 것도 제가 아는 정보에 의하면 작동이 안 되는 분명히 무엇인가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 당선인 역시 태양절 행사에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점을 근거로 삼았다. 태 당선인은 23일 라디오방송에서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에 김정은이 안 나타났다. 이건 북한 주민 전체가 알고 있다"라며 "아마 북한 주민이 공개적으로 말은 하지 않지만 왜 안나왔을까 대단히 궁금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이 김정은의 건재한지 아닌지를 주민들에게 알려야 하는데 아직도 조용하다"라며 "외부에서 '수술 받았다'라고 구체적인 추측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아직도 북한이 가만히 있는 게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북한 내 특이동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집권 중에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4·15) 금수산태양궁전참배한 것은 세 차례에 불과했다며, 김 위원장의 불참이 특이동향일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확인해봤는데 건강이상설이 사실"이라며 "김 위원장이 다시 복귀하기 어려울 것 같다. 현재는 섭정 체제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지 당선인은 그렇게 판단한 근거에 대해 "1월말, 2월에도 의사를 초청해 수술하자는 내부 목소리가 있고 각국의 관심이 많았다"며 "호위총국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으로 불거질 후계 문제에 대비해) 김정은 여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했다. 아직은 베일에 쌓여있는 7살짜리 아들의 엄마를 보호하라는 지침을 내부정보로 입수했다"고 말했다.

반면 정보위원장인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1일 "김민기 정보위원장은 "건강상 특이 징후는 없는 것 같다고 판단한다"며 "국가정보원의 구두·대면보고를 받고 나서 정보위원장으로서 판단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유고시 북한 혼란?…국회, 27일 긴급전문가 토론회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미래통합당 강남갑 후보인 태영호 전 주영 북한공사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3.27. photothink@newsis.com
김 위원장의 유고시 북한체제 변화에 대한 시각은 엇갈렸다. 태 당선인은 "김정은이 중태에 빠지거나 사망한다고 해서 그 자체가 즉시 북한 내부의 혼란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 당선인은 "북한은 최고 지도자의 건강 이상이 감지되면 후계 구도를 항상 준비해왔다"며 "김일성 때는 거의 70년 동안 김정일이 후계자로 준비했고, 김정일 때 와서도 2009년부터 속도를 내 김정은 체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태 당선인은 김 위원장 유고시 "(북한이) 김여정 체제로 가겠지만, 현 체제를 떠받드는 60, 70대 세력의 눈에 김여정(32)은 완전히 애송이"라며 "다른 옵션으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김평일(66)의 존재"라고 주장했다.

김평일은 김정일의 이복남동생이자 김 위원장의 삼촌이다. 김여정 조선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은 권력 기반이 약해 일부 세력에 의해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지 당선인은 김 위원장의 후계문제가 불거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 당선인은 "(김정은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의 딸들 말고 김정은의 또 다른 여인에게 일곱 살짜리 아들 한 명이랑 딸이 있다"며 "리설주는 공식 처이지만 아들은 없으니 후계를 정해야 하지 않냐는 내부적 우려가 있어 예전부터 이 여인들끼리 기 싸움이 있었다. 지금 김정은이 쓰러지니까 더 본격화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과 관련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27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긴급 전문가 간담회를 연다. 김용현 전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 이용준 전 외교통상부 차관보, 태영호(태구민) 미래통합당 당선인 등이 참석한다.

지난주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이 "특이 징후가 없다"고 선을 그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의료진 대북파견설' 등 외신보도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로이터통신과 일본 아사히신문은 중국이 의료전문가를 포함한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도쿄신문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김 위원장이 강원도 원산으로 이동해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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