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해운 세계5위' 목표에 홍남기 "정부가 적극적 버팀목"

[the300]문대통령, 해운·조선 관계자들에 "정말 참담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3일 명명식을 가진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는 한국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의 가시적 결과이자, 건조 중인 12척 중 첫째라는 상징성이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해운업의 자존심을 회복, 세계5위 해운강국이 된다는 목표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면서 일정을 직접 챙겼다.

문 대통령은 사전 간담회에서 "우리 정부 출범 직전에 해운은 정말로 참담한 상황에 빠졌다"고 회고했다. 
[거제=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 호 명명식 사전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4.23 since1999@newsis.com



◇해운재건 5개년 계획 첫결과


정부는 한진해운 파산 후 2018년 4월,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안정적 화물 확보, 저비용 고효율 선박 확충, 경영 안정을 추진 방향으로 했다. 3년간 8조원 투입, 신규 선박 200척 건조 지원, 전략물자 국내 선사 우선 운송 등을 시도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세계 5위 해운 강국 위상이다가 세계 7위권의 해운 선사가 도산함으로써 순식간에 무너지는 상황이었다"며 "조선도 세계 1위 조선강국 위상을 갖고 있었지만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에서 7척, 삼성중공업에서 5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정부는 12척의 생산유발 효과가 5조1000억원, 고용유발효과는 1만6378명인 걸로 예상했다. 그중 알헤시라스호가 처음 태어났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년 전 산경장(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이라는 경제장관회의를 수립하면서 20척 정도를 발주하는 계획의 시발점이 됐다"며 "그 선박의 1호가 오늘 명명식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해운산업, 조선산업이 세계에서 우뚝 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의 명칭은 스페인 지브롤터 해협에 있는 항구도시 '알 헤시라스'의 이름 그대로다. 한진해운이 이곳 부두에 선박 터미널을 갖고있다가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각했다. 재건과 부활 의지를 이름에 담은 셈이다.

청와대는 "유럽항로에서 잃어버린 해운업의 경쟁력을 되찾아 해운 재건을 이루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나침반' 윤도 전달-김정숙 여사가 명명


[거제=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 호 명명식에 참석해 축사를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2020.04.23 since1999@newsis.com
알헤시라스호의 운송능력은 2만3964(TEU), 약 2만4000개의 컨테이너를 한번에 실을 수 있어 현재 세계최대 컨테이너선을 능가한다. 국제해사기구(IMO)의 기준으로 봐도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등 경제성을 갖췄다.

문 대통령은 "400여 년 전 충무공께서 ‘열두 척의 배’로 국난을 극복했듯, ‘열두 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우리 해운산업의 위상을 되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해운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새로운 어려움도 만났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정말 축하드리는 자리인데 또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며 "우리가 준비를 갖추자 세계 경기가, 아예 꽁꽁 문을 걸어 잠그고 대봉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도 "그만큼 우리 해운과 경제에도 큰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하여 반드시 헤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전기운 선장에게 전통나침반 윤도(지남철)를 전달한 것도 같은 의미다. 첫 항해를 축하하는 한편, 해운산업이 길을 잃지 말고 망망대해를 헤쳐가 달라는 당부다. 

윤도는 흔히 둥근 형태로, 가운데 자침이 들어있어 배 위에서 방향을 찾는 데 쓴다. 한반도와 중국 등지에서도 오랜세월 써왔던 기록이 있다. 문 대통령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10호 김종대 윤도장이 만든 ‘윤도’를 전달했다. 

한편 배의 명명식에 여성이 줄을 끊는 전통에 따라 김정숙 여사가 참석했다. 김 여사는 ”이 배를 알헤시라스호로 명명합니다. 이 배와 항해하는 승무원 모두의 안전한 항해를 기원합니다“라는 송사를 읽고 명명줄을 절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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