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의원님들, 제발 본인 잇속만 챙기지 마세요"

[the300][대한민국4.0, 새로운 21대 국회]머니투데이 대국민여론조사 '下'

(서울=뉴스1) 이종덕 기자 = 지난해 11월20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청에 유니세프 로고와 파란색 조명을 밝혔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유엔아동권리협약 채택 30주년’과 ‘세계어린이의 날(World Children’s Day)’을 기념하기 위해 이날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2019.11.20/뉴스1




국민이 원하는 국회의원…소통하며 일 잘하는 '서민형'



대한민국 국민 3명 중 1명은 ‘서민형’ 국회의원을 원했다. 특권에 숨거나 엘리트의식에 빠져있지 않고, 소통능력을 갖춘 탈권위적인 의원들이다. 많은 의원들이 연말이나 연초에 발표하는 의정보고서에 ‘서민을 위해 의정활동을 했다’고 자랑하지만, 국민들은 체감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우리 국민들은 국회의원이라면 ‘정책을 만드는 입법능력’, ‘추진력’ 등을 꼭 갖춰야할 자질로 꼽았다. 일하는 국회에 대한 국민의 바람이 높다는 얘기다.

◇서민형, 정책형…우리가 꿈꾸는 국회의원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머니투데이 the300(더300)의 의뢰로 4·15총선 진전인 지난달 30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7만3698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1000명을 대상으로 '21대 국회의원으로 어떤 사람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서민형'이라는 응답이 37.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정책 중심으로 일하는, 정책형 의원’ 26.1%, ‘끝까지 의견을 관철하는, 소신형 의원’ 15.6%, ‘어떤 일이든 무조건 해내는, 만능형 의원’ 8.1%, ‘의원들을 앞서 이끄는, 리더형 의원’ 6.5%로 집계됐다. ‘기타’라는 응답의 비율은 4.5%였으며, ‘잘 모르겠다’는 응답의 비율은 1.6%로 나타났다.

'서민형’ 의원을 바란다는 응답의 비율은 고연령층으로 갈수록 높아졌다. 국민 삶과 괴리된 의원들의 각종 불법적인 행태에 고령층이 분노하고 있다는 얘기다. '60세 이상'에서 44.6%로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43.5%), 40대(38.7%), 30대(32.0%)으로 집계됐다. ‘만18세~29세’에서는 24.3%로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정책형’ 의원에 대한 기대는 상대적으로 수도권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강하게 나타났다. 30대에서 33.7%에서, ‘18~29세’ 31.3%, ‘40대’ 31.5%로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50대’에서는 25.8%로 전체와 유사했고, ‘60세 이상’에서는 14.7%로 전체 대비 낮게 나타났다. 지역적으로는 ‘서울시’ 응답자들에서는 ‘정책형’ 응답자라는 응답이 32.0%로 가장 높은 특징을 보였다.

‘소신형’ 의원이라는 응답은 ‘60세 이상’에서 19.3%, ‘만능형’ 의원은 ‘만18~29세’에서 16.0%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타 연령대에 비해 높은 비율을 보였다.

◇만18~29세는 '소통', 30대는 '전문성'

21대 국회의원이 가장 필요한 자질에 대해서는 ‘추진력과 리더십’ 22.0%, ‘소통능력’ 21.4%, ‘청렴성’ 20.0%, ‘입법능력과 전문성’ 19.7% 등의 비율로 집계됐다. 국민이 국회의원들에게 바라는 여러 능력에 대한 기대감이 골고루 반영된 결과다. 특히 정책을 만들고 추진하는 능력은 물론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젊은층들은 소통을 가장 중시했다. ‘만18~29세’의 청년층 26.3%가 소통능력을 꼽았는데, 전체 대비 4.9%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입법능력과 전문성’이라는 응답은 30대에선 30.5%로 나타나 전체(19.7%) 및 다른 연령대 응답자에 비해 높은 비율을 보였다. ‘합리성’이라는 응답은 10.8%, ‘기타’는 3.1%, ‘잘 모르겠다’는 응답의 비율은 3.0%였다.

남녀 성별에 따라서 우선순위에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추진력과 리더십’이라는 자질의 경우 ‘남성’의 17.3%가 가장 중요한 자질이라 응답한 반면, ‘여성’의 경우 26.6%가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에서 가장 낮은 응답 비율을 보인 ‘합리성’의 경우 남성에서는 13.9%의 응답을 얻었으나, 여성 응답자 중에서는 7.8%만이 필요한 자질이라고 응답했다.



국민 10명중 4명 "내로남불 의원 제일 싫다"



국민들은 21대 국회에 들어올 국회의원들이 가장 보이지 말아야할 행동으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꼽았다. 스스로 정의로운 척은 다하면서, 막말과 궤변 등을 늘어놓지 말라는 얘기다.

잇속만 챙기는 이익추구형과 자리에만 집착하는 권력추구형을 지양한다는 응답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그동안 국민들이 우리 국회의원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정치혐오 조장하는 '내로남불’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머니투데이 the300(더300)의 의뢰로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7만3698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1000명을 대상으로 '21대 국회의원이 가장 해서는 안 될 행동이나 태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 ‘내로남불식의 자기 합리화’라고 답한 응답자가 5명중 2명 이상(40.4%)으로 가장 많았다.

'60세 이상'을 제외한 만18~29세, 30대, 40대, 50대 등 전 연령대에서 '내로남불'을 답한 응답자는 40% 이상으로 1위를 차지했다.

'내로남불' 40%라는 수치는 진보와 보수를 각각 대표하는 거대양당에 실망감을 가진 중도층을 중심으로 한 무당층 유권자 비율과 상당부분 일치하는 결과로 풀이된다.

무당층 형성의 큰 요인 중 하나로 정치무관심·혐오에 기인한 실망감 반영이 꼽힌다. 여야가 뒤바뀌면 공수 역할만 바꾸어 행동하는 위선적 행태는 국회 인사청문회, 국정감사 등에서 볼 수 있는 '내로남불'의 대표적 예다.

그간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 거대 양당의 기존 합계 지지율을 제외하면 40%대 언저리로 수치가 들어맞는다. 지난 3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두 당 지지율은 민주당 41%, 통합당 23%였다.

실제 다른 세대보다 무당층 비율이 적은 '60세 이상'에서는 '내로남불'을 꼽은 비율이 27%로 비교적 적게 나왔다. '60세 이상'에서는 '막말이나 몸싸움'이 29%로 제일 높게 나타났다.

이어 ‘갑질과 같은 오만과 무례’ 23.3%, ‘막말이나 몸싸움’ 19.0%, ‘상대방 무시’ 8.0%로 집계됐다. ‘기타’라는 응답은 6.0%,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2%로 나타났다.

◇최악의 의원은?…'권력을 무기로 제 잇속 챙기는 사람'

우리 국민들은 "가장 당선되길 바라지 않는 의원"으로 ‘본인과 주변의 이권만 생각하는, 이익추구형(28.1%)'을 가장 많이 꼽았다. 국회의원이 가진 입법 권한 등을 무기로 이해충돌행위, 직권남용 등을 경계하는 국민의식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다음으로 ‘자리에만 집착하는, 권력 지향형 의원’이 25.5%, ‘막말하는, 공감 능력 없는 의원’ 20.8%였다. ‘언론 앞에 서면 큰소리치는, 쇼맨십 의원’이라는 응답은 10.2%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모를, 존재감 없는 의원’은 9.8%로 조사됐다. ‘기타’라는 응답의 비율은 3.2%, ‘잘 모르겠다’는 응답의 비율은 2.3%로 나타났다.

'이익추구형'을 꼽은 비율은 전 연령대별에서 골고루 높게 응답했다. '만18~29세, '30대', '50대'에서 ‘이익추구형’ 이라는 응답이 각각 39.4%, 34.3%, 35.7%로 가장 높았다. '40대'에서는 24.2%, '60대 이상'에서는 21.0%를 차지했다.

40대에서는 ‘권력 지향형’이라는 응답의 비율이 31.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60세 이상’에서는 ‘공감 능력 없는 의원’을 지양하는 비율이 25.9%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머니투데이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달 28~30일 진행됐다. 전국 18세 이상 성인 7만3698명에게 전화를 시도해 최종 1000명이 응답했다. 응답률은 8.1%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은 ±3.1%포인트(p)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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