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다음날 세월호 먼저 언급한 文, 선거결과엔 "책임감"

[the300]세월호6주기엔 "공감과 책임"

"큰 목소리에 가려진 진정한 민심을 보여주셨다."

4·15 총선 결과를 받아든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구상은 '낮은 자세'와 '국난극복'이다. 고위공직자수사처 등 각종 개혁과제, 개각과 참모진 개편 등도 국정과제 리스트에는 있다. 

그래도 조급히 드라이브를 걸기보다 차근차근 해나간다는 쪽이다. 국민이 총선에서 보여준 민심은 코로나19를 극복하라는 간절함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 날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2020.04.10 since1999@newsis.com




세월호 6주기 애도


총선 다음날인 16일 아침, 청와대엔 안도감과 자신감이 혼재했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의 첫 메시지는 총선 자축이 아니라 세월호 6주기에 대한 안타까움과 애도였다.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세월호의 아이들이 우리에게 ‘공감’을 남겨줬다"며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와 대책 속에는 세월호의 교훈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격리’를 지키는 국민들의 뜻은 '누구도 속절없이 떠나보내지 않겠다'는 마음"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적지 않은 우리의 가족, 이웃이 돌아가셨지만 미처 일일이 애도를 전하지 못했다"며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가족들을 위로한다"고 밝혔다. 오후에 내놓은 총선 평가에선 공감, 책임에 '간절함'을 더했다.



"책임감"..재난지원금 확대가능


문 대통령은 "국민들께서 선거를 통해 보여주신 것은 간절함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그 간절함이 국난극복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정부에게 힘을 실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겠다. 결코 자만하지 않고 더 겸허하게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여당의 압승에 따라 공수처 설치, 개각 등 다양한 후속 과제가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 일각에선 비록 개헌선(200석)엔 모자라지만 개헌을 재시도할 수 있다고 본다. 청와대는 그러나 코로나19 극복 외에는 모두 너무 이른 전망이라고 선을 그었다. 

방역이 성공해도 심각한 경제적 충격이 예상된다. 여기에 제대로 대처하는 걸 1순위 과제로 놓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국난극복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란 문 대통령 입장에 향후 국정방향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긴급재난지원금의 국민 100% 지급 가능성을 말한 것은 불씨가 살아있다. 이 관계자는 "향후 국회에서 여야와 심도있는 논의를 거칠 것이란 입장에서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소득하위 국민 70%를 지급대상으로 놓고 추가경정예산안을 짠 상태이지만 대상을 확대할 여지는 열어둔 셈이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04.14. dahora83@newsis.com



"진정한 민심" 막말 지적?


문 대통령은 2018년 6월 지방선거 직후에도 "높은 지지는 정말 등골이 서늘해지는, 등에서 식은땀 나는 정도의 두려움이라 생각한다"며 "갚아야 할 외상값이 많다"고 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도 이날 "다시 야인으로 돌아간다"며 "총선 결과가 너무 무섭고 두렵지만 당선된 분들이 국민들께 한없이 낮은 자세로 문재인 대통령님과 함께 국난극복에 헌신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편 총선 입장문에서 "국민들께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질서있게 선거와 투표에 참여해주셨고, 자가격리자까지 포함하여 기적같은 투표율을 기록해주셨다"며 "그리하여 큰 목소리에 가려져 있었던 진정한 민심을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직접 언급은 안했지만 김대호 차명진 전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막말도 에둘러 지적한 걸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선거과정을 복기하면 막말이라든지, 선거판을 뒤덮는 목소리들이 있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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