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선택은 '민주당 180석'…또다른 이름은 '간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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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한민국 미래준비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0.4.16/뉴스1
더불어민주당에 ‘승리의 기쁨’은 없었다. 여권 내부적으로 “총선 결과가 무섭고 두렵다”며 몸을 낮춘다. 진보정당 역사상 최대 의석수를 확보했다는 기쁨은 잠시, 압도적 과반 정당을 만들어준 국민들의 열망이 더 무거웠다.

미래통합당의 선거 프레임이었던 ‘정권 심판론’은 먹히지 않았다. 오히려 반대였다.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여당을 선택했다. 간절함이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불거진 국난 극복의 절박함이 진영 논리를 눌렀다. 

국민들의 간절함은 거대 여당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국민들은 변화, 심판보다 안정을 택했다. 그 결과 여권은 중앙정부·지방정부에 이어 입법부까지 주도권을 쥐게 됐다. 강력한 집권여당의 등장이다. 민주당은 2004년 이후 16년 만에 과반 정당을 확보다. 

단순한 과반 정당이 아니다. 민주당은 지역구 163석을 차지했다. 2004년 당시 열린우리당(현 민주당)의 의석수는 152석이었다. 여기에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도 17석을 가져왔다. 두 정당의 결합은 예정된 수순이다. 민주당은 개헌 빼고 다 할 수 있다는 180석 정당이 됐다.

선거 직전 민주당을 괴롭혔던 범진보 진영의 ‘180석 프레임’은 오롯이 민주당만의 힘으로 달성했다. 심지어 180석 프레임이 아니었으면 더 많은 의석을 가져왔을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그만큼 이번 선거는 민주당의 압승이었다.

민주당은 121개 지역구가 걸린 수도권에서 103석을 가져왔다. 서울만 하더라도 49석 중 41석이 민주당의 몫이었다. 호남은 28석 중 1석을 제외하고 싹쓸이했다. 대전과 세종의 지역구도 민주당이 모두 가져왔다. 영남의 공고한 벽은 뚫지 못했다.

통합당은 이제 개헌 저지선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통합당은 지역구 84석 확보에 그쳤다.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19석까지 합하면 103석이다. 개헌 저지선인 100석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표심(票心)으로 드러난 민심(民心)은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로 향한다. 국민들은 코로나19 국난 극복 과정에서 보여준 문재인 정부의 정책방향을 신뢰했다. 정권 후반기로 갈수록 상승세인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그 결과물이다.

지지율만 두고 보면 정권 후반기 레임덕과 거리가 멀다. 여기에 선거로 여권 전반에 힘을 실어줬다. 이제는 민주당이 응답해야 할 차례다. 국민들이 신뢰로 만들어준 거대여당인 만큼, 실력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역풍이 불 수밖에 없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총선은 대통령 중반 평가 성격인데 높은 대통령의 지지율이 선거 결과로 이어졌다”며 “여당이 이 기조를 유지한다면 국민들도 도와주겠지만, 그 신뢰를 깨버리면 바로 심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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