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4·15, 재편-재건-재시동 '3재'…변수는 보수

[the300][21대 총선](종합)

4·15 총선 이후 여권과 야권, 청와대 모두 새로운 숙제를 마주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재편'을 생각한다. 누가 당의 주류가 될 것인지 당권경쟁이다. 야권은 2022 대선을 위해 수권정당으로 '재건'을 시도한다. 청와대는 미뤄둔 개혁과제에 시동을 다시 건다. 2년후 정권 '재창출'도 내다본다.

여당의 우세 속에도 서울 강남과 영남을 중심으로 '샤이보수'가 결집했다. 청와대·여당으로선 부동산정책 등 약점을, 야당은 재건의 발판을 각각 확인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합동 상황실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출구조사 방송을 시청하기 전 대화를 하고 있다. 2020.04.15. bluesoda@newsis.com



◇1再, 여당 '재편' 모드


집권중반 총선은 중간평가다. 상대의 비례정당 창당은 총선패배 공포를 자극했다.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은 엎친 데 덮친 악재였다. 시간이 흐르며 국면은 요동쳤다. 코로나19 대응 평가도 달라졌다. 물론 강남 등 막판 보수결집은 공고한 벽도 드러냈다.

민주당은 이걸 바탕으로 내부재편에 돌입한다. 당권을 누가, 어떤 그룹이 잡느냐부터다. 이해찬 대표는 총선직후 사의표명설에 선을 그었다. 그래도 당권레이스를 막진 못한다. 홍영표·전해철·우상호·우원식·이인영…. 여러 중진들의 이름이 자천타천 거론된다. 이미 '당대표-원내대표'의 역할분담까지 오르내린다. 이해찬 대표의 임기는 8월24일까지다.

다소 일러보이지만 대선도 앞뒀다. 이낙연 선대위원장은 14일 유세에서 "민주당이 부족한 것이 많다. 때로 오만하다"며 "제가 그 버릇을 잡아놓겠다"고 말했다. 여기서 권력의지를 읽는 시각도 있다. 대구의 김부겸, 부산의 김영춘 의원도 '카드'가 될 수 있다.

이처럼 당권과 차기대권을 둘러싼 '잠룡'들의 움직임, 원내에 세력을 형성한 '친문' 그룹의 선택이 상호작용한다. 여권에선 "민주당 내부만 봤을 때 총선 직전보다 직후가 더 요란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종료된 15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실내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 사무원들이 개표를 하고 있다. 2020.04.15.semail3778@naver.com



◇2再, 야당 '재건'에 사활


보수 야당에 앞으로 2년은 말그대로 죽느냐 사느냐다. 수권세력으로 '재건' 여부는 생존 그 자체의 문제와 직결된다.

보수세력은 4년째 이어지는 '탄핵'의 굴레 속에 제21대 총선을 치렀다. '탄핵의 강을 건넜다'는 선언을 내세워 미래통합당을 만들었지만 한계가 있었다. 무엇보다 탄핵당한 옛 집권세력으로서 국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만큼 자기혁신을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재건의 첫걸음은 냉정한 자기평가와 이를 통한 혁신이다. 황교안 대표는 물론 유승민 의원 등 주요 지도자들은 선거기간 내내 반성과 변화를 약속했다. 숙제는 선거 때 직면한 문제 속에 담겨 있다. 

대폭 물갈이로 공천 초기 주목을 받았지만 빈 자리를 신선한 인물로 채우지 못했다. 잇단 막말 논란은 보수야권 내부가 생각하는 '시대정신'에 대한 의문을 남겼다.

그럼에도 일정한 지지층을 확인했다. 재건의 '마지노선'이다.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 탈당파와 잔류파 등 계파색도 비교적 옅어졌다는 평가다. 그 다음은 리더십이다. 통합당은 대선 1년6개월 전에 대권 주자와 당 대표를 분리해야 한다.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당권 정비와 혁신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2022년 대선에 보수의 운명이 걸렸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선거(총선)이 치러진 15일 오후 종로 지역구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선거 개표 상황실에서 당직자들과 함께 출구조사 결과를 본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0.04.15. photo@newsis.com



◇3再, 靑 개혁 재시동..리스크는


청와대의 재(再)는 묵은 개혁과제의 '재시동'이다. 이를 위해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교체 등 일정부분 '재편'이 발생할 것이다. 나아가 임기 후반기 국정성과를 낸다면 2년후 정권 '재창출'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다.

최대 숙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충격파다. 문 대통령은 14일 국무회의에서 "본격 경제위기의 시작점"이라고 진단했다. 일자리 유지에 사활을 걸고 각종 지원 정책을 쏟아낼 태세다. 기업이 위기상황에도 고용을 유지하게 하는 '방파제',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가 낙오하지 않도록 하는 '버팀목'을 추구한다.

코로나19로 잠시 늦췄던 사법·사회개혁 시계도 다시 빨라진다. 고위공직자수사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 경찰권한의 민주적 분산은 연내 핵심과제다.

개혁은 2년후 대선 지형과 직결된다. '성공한 정부'의 잣대는 결국 정권 재창출 여부에 달려있다. 문 대통령의 지지가 유지되는 만큼 반(反)문재인 정서도 여전한 게 딜레마다. 정치, 정책 모두에 걸쳐 나타나는 현상이다.

청와대와 내각의 인적 변화는 관전포인트다. 보수진영에서 정책 미세조정이나 협치에 대한 요구가 커질 수 있다. '3기' 청와대의 컬러는 결국 '비서실장'이 보여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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