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시민당은 더불어민주당 집토끼들에게 딱 떨어지게 호쾌한 선택지는 아니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조차 "다른 사람 뽑아주는 투표 아니냐는 인식이 일부 있다. 남 좋은 일 시키는 거 아니냐는, 그런 부분이 선뜻 투표하는 데 방해요소이긴 하다"는 말로 집토끼들 심리를 대변했다.
1~10번 중 얼굴 아는 이가 드물다. 한 마디로 '주진형', '최강욱', '김의겸'이 더불어시민당엔 없다. 그중 얼굴 알려진 이가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다. 11일 윤 대표를 여의도 더불어시민당 당사에서 만났다.
윤미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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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올해 3월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30차 정기 수요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
1990년대 대학원에서 일본남성을 상대로 한 기생관광 문제를 알게됐다. '돈 더 벌게 해주겠다'는 제안에 속아 피해자가 된 시골 출신 여성 노동자가 대부분이었다. 윤 후보는 "피해 사례를 타이핑할 때면 마치 그들의 고통이 내게 '입력'되는 것 같았다"고 했다.
기생관광 몰아내기 운동을 하며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과 인연을 맺었다. 1991년 8월14일 위안부 최초로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이 나왔다. 이를 계기로 윤 후보가 정대협 간사를 맡아 활동했다.
-더불어시민당은 어떤 이유로 택했나.
▶윤미향이, 권인숙(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부천서 성고문 사건 피해자)이 현실정치에 들어가긴 어려운 게 사실이다. 위안부 이슈가 부담스러운 이슈기도 하다. 일본과 직접 외교 하는 정부와 여당 입장에서 내기 쉽지 않은 후보가 나다.
▶할머니들이 상실감을 가지면 어쩌지. '아, 우리 대표가 가는 구나' 생각하면 어쩌지 했는데 길원옥 할머니 말씀에 감동했다.
-연동형비례제가 거대 양당의 이른바 '위성정당'으로 무색해졌단 비판이 있다.
▶소수정당이 꿈꾸는 의제들을 현실정치에서 실현할 수 있도록 연동형비레제가 만들어졌는데, 깨졌다. 21대 국회에서는 이 모순을 극복하는 일(연동형비례제 보완)이 이뤄져야 하지 않겠나 한다.
▶저 때문에 희생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있다. 사실 저도 민주당 비례후보 경선 때 직접 투표도 했다. 그렇게 열심히 뽑은 분이, 나보다 먼저 뽑힌건데, 지금 저 보다 더 뒤로 가 있다. '어떻게 그 분들을 보지' 생각했다. 동시에 '민주당에서 오신 한 분이라도 더 국회에 같이 갔으면 좋겠다'는 책임감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위 질문과 연장선에서, 시민당 1~10번이 '듣지도 보지도 못한 후보'라는 비판이 있다.
▶우리 1~10번 인지도가 부족한 것 맞다. 하지만 1번 맡은 신현영 교수는 코로나 정국 상 정책면에서 맞는 후보 선정이라 생각한다.
▶위안부 관련법이다. 일본이 수백억 예산을 들여 역사를 부정하는 데 쓴다는 것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가는 곳마다 일본 자금을 받은 연구자들 있다. 우리 NGO(시민사회단체)가 30년 간 피해자 목소리를 전했는데, 어느날 봤더니 일본 정부 목소리가 탁 덮고 있는 거다. 그건 정치권 책임이라 생각한다.
▶경기도 안산에 갔는데 떡볶이 파는 아주머니가 이런 말씀 하더라. '문재인 대통령 너무 안됐어요. 저렇게 애를 쓰는데 공격 당하니까요'. 문 대통령의 따뜻한 정치를 국민들이 느끼는 거다. 우리 할머니들도 '저 양반(문 대통령)은 참 따뜻해' 한다. 그런데 지난 2년 미래통합당의 폭거로 식물국회가 됐다. 그 안타까운 일을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오신 한 분이라도 더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한다.
기생관광 몰아내기 운동을 하며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과 인연을 맺었다. 1991년 8월14일 위안부 최초로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이 나왔다. 이를 계기로 윤 후보가 정대협 간사를 맡아 활동했다.
30년 간 수요집회를 하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회복과 피해보상을 위해 목소리 냈다. 2008년부터 정의기억연대 대표를 맡았고 2020년 총선 더불어시민당 비례후보 7번을 받았다.
#위성정당논란 #인지도논란 #1호법안 일문일답
-30년 간 있던 거리 위에서 국회로 가게 됐다. 계기가 있었나.
▶지난해 '문희상 안'을 보며 충격을 받았다. 30년 동안 거리에서 싸웠지만 이 문제를 한꺼번에 망칠 수도 있고, 해결할 수도 있는 공간은 결국 정치구나, 국회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선거 국면이 접어들었 때마 해도 내가 여기 서 있게 될 것이란 생각은 못했다.
▶지난해 '문희상 안'을 보며 충격을 받았다. 30년 동안 거리에서 싸웠지만 이 문제를 한꺼번에 망칠 수도 있고, 해결할 수도 있는 공간은 결국 정치구나, 국회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선거 국면이 접어들었 때마 해도 내가 여기 서 있게 될 것이란 생각은 못했다.
-더불어시민당은 어떤 이유로 택했나.
▶윤미향이, 권인숙(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부천서 성고문 사건 피해자)이 현실정치에 들어가긴 어려운 게 사실이다. 위안부 이슈가 부담스러운 이슈기도 하다. 일본과 직접 외교 하는 정부와 여당 입장에서 내기 쉽지 않은 후보가 나다.
하지만 시민당 플랫폼에선, 시민단체 추천을 받는 경우엔 충분히 (제도권 정치에의 참여가) 가능하단 점에서 내게 책임감이 오기 시작했다.
나를 시민운동가로 인정하는 것과, 비례후보로 당연하다고 (인정) 하는 것은 또다른 차원이다. 이제는 위안부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생각을 현실정치권에서 또 더불어민주당에서 했다고 저는 판단한다.
-함께한 할머니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나를 시민운동가로 인정하는 것과, 비례후보로 당연하다고 (인정) 하는 것은 또다른 차원이다. 이제는 위안부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생각을 현실정치권에서 또 더불어민주당에서 했다고 저는 판단한다.
-함께한 할머니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할머니들이 상실감을 가지면 어쩌지. '아, 우리 대표가 가는 구나' 생각하면 어쩌지 했는데 길원옥 할머니 말씀에 감동했다.
길 할머니는 예전에는 1시간 대화하면 10번은 '나는 수치스런 사람'이라고 했다. 녹음기 틀어놓은 것처럼.
그런데 이번에 할머니께서 "나같은 여자도 대표님 있어서 당당하게 할 말 하고 살았어요" 하셨다. 그러면서 "국회가서 '나같은 여자'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써달라"고 했다.
'나같은 여자'란 피해자임에도 우리 사회에서 손가락질 받은 걸 말하는 걸거다. 할머니들이 '우리 대표가 갔지만, 잃어버린 게 아니라 대표가 우리와 더 열심히 일하러 갔구나' 그런 생각을 하도록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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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17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1383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길원옥 할머니가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4.17/뉴스1 |
-연동형비례제가 거대 양당의 이른바 '위성정당'으로 무색해졌단 비판이 있다.
▶소수정당이 꿈꾸는 의제들을 현실정치에서 실현할 수 있도록 연동형비레제가 만들어졌는데, 깨졌다. 21대 국회에서는 이 모순을 극복하는 일(연동형비례제 보완)이 이뤄져야 하지 않겠나 한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론 아이러니하게도, 그 모순이 시민단체 의제들을 국회정치로 끌어들이게 하는 더불어시민당 같은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고 본다.
-민주당 비례후보들이 뒷번호로 밀려났다.
▶저 때문에 희생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있다. 사실 저도 민주당 비례후보 경선 때 직접 투표도 했다. 그렇게 열심히 뽑은 분이, 나보다 먼저 뽑힌건데, 지금 저 보다 더 뒤로 가 있다. '어떻게 그 분들을 보지' 생각했다. 동시에 '민주당에서 오신 한 분이라도 더 국회에 같이 갔으면 좋겠다'는 책임감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위 질문과 연장선에서, 시민당 1~10번이 '듣지도 보지도 못한 후보'라는 비판이 있다.
▶우리 1~10번 인지도가 부족한 것 맞다. 하지만 1번 맡은 신현영 교수는 코로나 정국 상 정책면에서 맞는 후보 선정이라 생각한다.
'왜 시민당 찍어야 하냐'고 묻는다면 시민당 후보들은 공약 속에 자신의 삶이 있다고 답하겠다. 이들이 국회에 간다는 것은 이들과 함께한 소수자, 약자들이 함께 국회로 간다는 의미가 있다.
-윤 후보의 1호법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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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최배근, 우희종, 이종걸 더불어시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비례대표 후보들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로텐더홀 계단에서 열린 비례대표 후보 1호 법안 발표식에서 각 후보들이 1호 법안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4.12/뉴스1 |
-윤 후보의 1호법안은.
▶위안부 관련법이다. 일본이 수백억 예산을 들여 역사를 부정하는 데 쓴다는 것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가는 곳마다 일본 자금을 받은 연구자들 있다. 우리 NGO(시민사회단체)가 30년 간 피해자 목소리를 전했는데, 어느날 봤더니 일본 정부 목소리가 탁 덮고 있는 거다. 그건 정치권 책임이라 생각한다.
연구가 부실하니 진실규명도 안 됐다. 연구자를 양성해야 하는데 이건 결국 돈과 제도의 문제다. 연구자 몇명이 저 미국의 도서관에 일주일 있어서는 안 된다. 일년 내내 거기 처박혀서 영상 찾아내고, 문서 발견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일본 정부에게 더 책임을 추궁할 수 있고 피해보상도 받아낼 수 있다.
-선거운동 돌며 요즘 국민들로 주로 듣는 말은.
▶경기도 안산에 갔는데 떡볶이 파는 아주머니가 이런 말씀 하더라. '문재인 대통령 너무 안됐어요. 저렇게 애를 쓰는데 공격 당하니까요'. 문 대통령의 따뜻한 정치를 국민들이 느끼는 거다. 우리 할머니들도 '저 양반(문 대통령)은 참 따뜻해' 한다. 그런데 지난 2년 미래통합당의 폭거로 식물국회가 됐다. 그 안타까운 일을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오신 한 분이라도 더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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