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은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각별한 날이다. 가톨릭 신앙을 가진 데다 그의 정치여정에 굵직한 전환점도 부활절 시기에 여럿 있었다.
올해는 '죽음에서 부활'이란 의미처럼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 을 갖는 계기로 주목한다. 부활절 이후 집단감염 등 악재가 없다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방역으로 바꾸며 일상복귀 국면을 준비하겠단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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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이탈리아)=뉴시스】전신 기자 = 유럽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7일 오후 6시(현지시간·한국시간 18일 오전 1시) 바티칸시국 성 베드로 성당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이 집전하는 '한반도 평화' 미사에 참석하고 있다. 2018.10.18. photo1006@newsis.com |
문 대통령은 12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특별히 희망이 필요한 때, 부활절을 맞았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도전과제가 많고 방역에 긴장을 놓을 수 없지만 우리는 한마음으로 반드시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것"이라며 "정부는 마지막 확진자가 완치되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삶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많은 분들이 ‘코로나19’ 이후, 세계가 문명사적 전환점 앞에 서게 될 것으로 예측한다"며 "우리는 의료와 방역, 경제와 산업, 외교와 문화를 비롯한 전 분야에서 확연히 다른 세상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처럼, ‘새로운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우리는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활절은 해마다 날짜가 조금씩 다르다. 춘분 후 첫 보름 다음의 일요일이기 때문이다.
대선을 치른 2017년 부활절은 4월16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이던 문 대통령은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예수부활 대축일 미사에 참석했다. 다음날인 17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기 전 각오를 다졌다. 세월호 3주기이기도 했다.
2018년 4월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장관 지명자는 부활절 주말에 북한을 방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그후 4월27일, 사상 처음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남북미 3자 대화가 급물살을 타면서 한반도 평화의 '부활' 조짐도 보였다.
2019년 부활절 시기,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국가를 국빈방문했다. 신북방 정책의 구체적 실행을 모색한 가운데 계봉우 선생 등 이역에 잠든 독립운동가들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했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임시정부와 독립운동 역사의 부활을 상징했다.
올해는 코로나19 극복이 최대 화두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대구의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에 고무됐다. 이에 10일 SNS에서 "물론 아직도 조마조마하다"면서도 "부활절과 총선만 잘 넘긴다면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전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2일엔 "부활은 신앙인들에게 신비이지만 일반인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라며 "죽음을 딛고 우리에게 다가오는 희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식민지에서 해방으로,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절대빈곤에서 경제성장으로 나아간 역사에 대해 "대한민국의 역사는 ‘부활의 역사’"라고 말했다.
한편 "많은 교회가 예배를 축소하고, 신도들은 가정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축하했다. 부활의 믿음으로 큰 사랑을 실천해주신 한국교회와 신도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활을 통해 ‘고난의 역사’를 ‘희망의 역사’로 바꾼 예수 그리스도처럼, 우리 국민들은 어려운 시기에 ‘용기와 사랑’을 실천하며 위기를 희망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 국민들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가족은 피난살이하던 부산 영도 시절 어머니부터 가톨릭신자가 됐다. 문 대통령은 초등학교 3학년때(1961년) 영세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10월 교황청을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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