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보라" 文 독한 주문 K-이니셔티브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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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 성남시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연구 시설에서 김승택 연구팀장에게 코로나19 대응 약물 재창출 과정 및 데이터 분석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0.04.09. since1999@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승부수를 던졌다.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다. 진단키트 기술과 생산력에서 글로벌 이니셔티브(주도권)를 쥔 것이 자신감의 발판이다. 진단에 이어 궁극적인 코로나19 해결방안까지 한국이 세계를 주도하자는 의지다.

문 대통령은 9일 경기 성남의 한국파스퇴르연구소를 방문, 산업계, 학계, 연구진, 병원 전문가까지 가세한 산·학·연·병 합동회의에서 이 같은 포부를 거침없이 드러냈다. 

특히 "끝을 보라" "강한 열망" 등 평소 어법과 달리 강도높게 주문하고 지시했다. 참석자들을 놀라게 할 정도였다. 정부와 민간업계 모두에 강력한 시그널을 보낸 것이다.



기존 원칙? 日 '소부장' 대응때 어땠나


문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19 방역과 경제 충격 극복을 위해 전례를 따지지 않는 상상력과 특단의 대책을 강조해 왔다. 

문 대통령은 치료제와 백신 개발도 그런 자세로 해달라고 주문했다. 진단키트로 만족하지 말고 치료 분야에서도 'K-바이오'를 성공시키자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발언에서 “코로나19 사태는 한번 겪을지 말지 하는 정말로 특별한 경우”라며 “기존에 지켰던 원칙 같은 것도 이제 더 큰 가치를 위해 과감하게 버릴 것은 버리고 바꿀 것은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이의경 식약처장 등에게 “정부에서는 최대한 행정적 지원을 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일본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수출 규제 대응을 예로 들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수출 통제 당시 우리가 범정부적인 대책위원회를 만들고, 대책위원회 산하에 실무지원단을 만들어 상시적으로 모여서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가 있으면 리스트를 만들어 곧바로 시정하는 식으로 해서 굉장히 빠르게 일본에 의존하던 소재부품의 자립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생각도 못할 빠른시간에 개발성공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빠르게 개발한 배경엔 정부와 민간을 가리지 않는 긴밀한 공조가 있었다. 문 대통령은 “진단시약의 경우도 특별한 협업을 통해서 남들은 생각도 할 수 없는 빠른 시간 내에 시약 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치료제나 백신에 있어서도 ‘산학연병’ 뿐 아니라 정부까지 참여해 아예 상시적인 협의 틀을 만들어 그 틀을 통해 여러 가지 애로들, 규제 때문에 생기는 문제들이 신속하게 해소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협의 틀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임상시험을 마치고, 국제적으로도 통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신다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물론 다른 여러 나라도 우리가 지원할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비공개 논의 과정에서는 일부 참석자들이 치료제나 백신 개발 마지막 단계에서 감염병이 종식, 개발이 중단된 사례를 거론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개발을 완료해도 개발에 들였던 노력이나 비용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일이 있었던 것 같다"며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코로가19가 창궐하다시피 하고 있고,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발한 치료제나 백신에 대해서는 정부가 충분한 양을 다음을 위해서라도 비축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며 “그 점만큼은 확실히 믿어주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성공한다면 이번만의 기술 개발로 그치지 않는 것이고 많은 동반효과를 낳아서 우리나라 바이오 의약 수준 전체를 크게 높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업계를 격려했다.



드라이브스루·기업인왕래…한국, 세계표준


9일 당국에 따르면 진단키트 수출요청은 74개국, 인도적 지원요청은 66개국이 있고 이를 동시에 요청한 나라도 36개국이다. 이들 104개국에다 기타 민간경로의 수출을 포함하면 128개국이 '메이드 인 코리아' 진단키트를 쓴다. 

문 대통령도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을 포함, 해외정상 20명과 전화외교를 가졌다. 외국 정상들은 양질의 한국산 진단키트 수입을 도와달라며 문 대통령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코로나19 국면에 한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K-이니셔티브는 진단키트와 같은 하드웨어에 그치지 않는다.인 드라이브스루 검사 방식, 민주성·투명성·개방성과 같은 대응 원칙은 소프트웨어다.

직격탄을 맞은 세계경제를 글로벌 공조로 해결하는 데에도 문 대통령과 우리 정부가 먼저 목소리를 냈다. 문 대통령은 G20(주요 20개국)의 특별 화상정상회의를 제안해 실현시켰다. 여기서는 건강이 확인된 기업인의 출입국 허용을 통해 세계경제의 '셧다운' 만큼은 막아보자는 문 대통령이 제안이 공론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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