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제명? "억울함 없게" 신중론…김종인은 '단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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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제21대 총선 부천 병의 차명진 후보가 지난달 23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갖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0.03.23. jc4321@newsis.com

차명진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후보의 세월호 막말 논란이 또다시 터지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즉각 제명을 지시한 가운데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도 나온다.

이진복 선거대책총괄본부장은 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 입장에서 억울한 일이 안 생기게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먼저 사실관계를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앞뒤 뉘앙스(어감차이)를 보고 내부적으로 판단을 거쳐야 한다"며 "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정당성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복 "상대 후보가 이런 식으로 이용하면 더 많은 희생 생길수도…신중하게 따져봐야"



김종인 위원장이 선거를 코앞에 두고 당 전체에 미칠 타격을 우려해 신속한 제명을 결정한 것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이 본부장은 "위원장이 제명한다고 제명하면 억울한 일이 생기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라며 "(김 위원장에게) 앞뒤 내용을 좀더 정확히 보고 드려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제명 조치가 상대 후보에게 이용당할 우려도 있다고 본다. 이미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터라 제명을 하면 해당 선거구는 후보가 없는 상태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

이 본부장은 "우리가 김대호 후보를 제명했던 것을 가지고 상대 후보들이 우리 후보들을 이런 식으로 이용한다고 하면 앞으로 더 많은 희생이 생길 수 있겠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 후보의 작심 공격 가능성에 "그런 것도 굉장히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이진복 총괄선거대책본부장에게 임명장을 전달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가 총괄 위원장으로서 전체 선거를 지휘하고 심재철 원내대표와 함께 박형준 전 혁신통합추진위원장,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2020.3.20/뉴스1



단호한 김종인 "즉각 조치" 제명 강조, 선거에 치명타 우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입장은 단호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충남 온양온천 지역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 입후보자는 말을 가려서 할 줄 알아야 한다"며 "그 한 사람으로 인해 많은 후보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분명히 말해서 부적절하고 막말하는 사람에게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막말의 원인에 대해서는 "본인의 자질 문제"라고 말했다.

뒤이어 천안 지원유세에서도 기자들이 이 본부장의 입장은 다른 것 같다고 묻자 김 위원장은 "내가 말한 대로 할 거니까 걱정 말라"고 답했다. 

(시흥=뉴스1) 조태형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8일 오전 경기도 시흥시 삼미시장을 방문해 함진규 시흥시갑 후보자와 함께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0.4.8/뉴스1



차명진 "세월호 이용해 권력 장악한 자들에 일침 가한 것" 억울 주장



사건은 지역방송 토론회에서 터졌다. 차 후보는 6일 녹화된 토론회(8일 오후 방송)에서 상대후보인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과거 세월호 막말 논란을 지적하자 "OOO사건을 아느냐"고 맞받았다.

천막 내에서 유가족과 자원봉사자 등이 집단 성관계를 맺었다는 내용인데 2018년 일부 인터넷 매체가 보도하기도 했지만 공식 조사 등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차 후보는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었다"며 "세월호를 이용해서 권력을 장악한 자들에게 따끔하게 일침을 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지난해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쓸 당시 더 심한 얘기를 담은 기사도 알고 있었지만 이를 쓰지 않고 세월호를 이용한 세력에게 비판하는 내용만 담았다는 얘기다.

차 후보는 지난해 세월호 5주기를 앞둔 4월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로 비난을 받았다. 차 후보는 "세월호 유가족들. 가족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 쳐먹는다"고 적었다.

또 "자식 시체 팔아 내 생계 챙기는 거까지는 눈감아 줄 수 있지만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 후보는 이 건으로 당원권 3개월 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차 후보 측은 토론회 발언이 재차 문제가 되자 "언론 기사를 인용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통합당은 이날 오전 윤리위원회를 열어 '3040 세대는 무지', '나이가 들면 장애인'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대호 관악갑 후보를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김 후보 역시 자신의 취지가 왜곡됐다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언급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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