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48㎝ 비례대표 투표용지에 "키 작은 사람은 못든다"

[the300]

4.15총선 종로구에 출마하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옥인동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스1
2일 새벽 서울 종로구 옥인동의 한 마을버스 정류장.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출발하려는 마을버스에 올랐다. 버스 계단을 오르면서부터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좋은 하루 되시라"는 응원도 잊지 않았다. 시민들은 어색해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 황 대표는 서울 옥인동 마을버스 종점 차고지를 찾았다. 해도 나오기 전인 새벽 5시45분, 핑크 점퍼에 회색 운동화 차림의 황 대표가 등장했다.

마을버스 기사들과 대화를 마친 황 대표는 인근 정류장까지 마을버스를 타고 이동해 시민들을 만났다. 시민들을 만난 황 대표는 "시민들 표정이 많이 굳어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 원인으로는 '경제'를 지목했다.

'민생경제'에 대한 황 대표의 관심은 이후 동선으로 확인됐다. 지하철역 유세 대신 인근 통인시장으로 향한 것. 황 대표는 야채가게, 생선가게, 분식집 등 상가 5곳을 들러 상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전집에선 전을 먹기도 했다.

시장에서 황 대표를 만난 60대 남성은 "나라 전체가 잘못돼가고 있다. 평소 말씀처럼 바로잡아달라"고 호소했다. 황 대표는 "특히 시장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겠다"고 답했다.

황 대표는 시장을 한 바퀴 돈 후 "민생 경제의 현장을 보고 싶어서 이곳에 왔다"고 밝혔다. 이어 "마을버스 승객도 줄어들었다고 한다. 그만큼 경제활동 인구가 줄었다는 얘기고 우리 서민 경제가 어려워졌다는 얘기"라고 했다.

황 대표는 "나라를 망가뜨리고 경제를 어렵게 만들면서도 바꿀 줄 모르는 이런 정권을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경제를 살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바꿔야 산다"고 강조했다.
4.15총선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 주민센터 인근에서 유세활동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정권 심판론'은 이날 낮 종로 한복판에 울려퍼졌다. 황 대표는 통인시장 후문 유세 차량에 처음으로 올라가 정부 비판을 쏟아냈다.

황 대표가 등장하자 가수 트와이스의 'Cheer up'을 개사한 선거 로고송이 멈췄다. 유세 차량 아래서 춤추던 자원봉사자들도 멈췄다. 유세 차량 주변에 모인 200여명의 지지자들이 황 대표에게 몰리면서 2차선 도로가 잠시 막히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황 대표는 유세 차량에 올라 "살기 좋습니까"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정부는) 경제가 이렇게 된 게 코로나 때문이라고 하는데 코로나 전부터 이미 우리 경제는 무너져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책임질 생각은 안 하고 남탓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대한 심판 총선이 돼야 한다"고 소리쳤다.

황교안 후보의 선거 유세 차량 앞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율동을 하고 있다/사진=김상준 기자


황 대표는 이날 오후엔 부암동 주민센터를 찾았다. 그는 유세연설을 하면서 길이가 48㎝에 이르는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지적하며 “키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들지 못 한다”고 말했다. 범여권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강행으로 비례대표 선거에만 35개 정당이 참여해 ‘역대 가장 긴 투표용지’가 탄생한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황 대표는 “지난해 말 더불어민주당과 야합한 정당들이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이라는 반민주적 악법을 통과시켰다”며 “많은 정당 중에 어느 당을 찍어야 할지 헷갈리게 됐다. 선거가 완전 코미디가 됐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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