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관]해외 호평 '자화타찬'으로 끝내야

[the300]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브레시아의 한 병원 밖에 마련된 임시 응급진료소 앞에서 한 의료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키트를 들고 있다. [브레시아=AP/뉴시스] 2020.03.11.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은 대체로 양호했다. 31일 현재 사망 163명 등 인명피해를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밖의 지표나 해외의 평가마저 부인하긴 어렵다.

문재인 대통령과 해외 정상의 전화 외교는 상징적이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후 3월 31일까지 13개국 정상과 개별 통화를 했다. 지난달 20일 시진핑 중국주석을 시작으로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까지다. 

해외 정상들의 '러브콜'은 'K-바이오'의 경쟁력이다. 정확도 높은 진단키트, 효과적 드라이브스루 검사 등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한국의 "의료장비", 즉 진단키트(진단시약)를 요청했다.

여러 차례 결정적 순간의 판단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진단키트 긴급승인제도를 열고, 설연휴 중에도 민간업체들에게 연락을 돌려 신속한 대량생산에 물꼬를 텄다. 

대구의 31번 확진자가 나타난 후 대응도 결과적으로 적절했다. 당시 전면적 완화 전략 요구도 높았다. 확진자가 대량 발생, 감염의 철저한 차단(봉쇄)은 불가능하니 중증환자 위주로 방역역량을 집중하자는 것이다. 당국은 그러나 차단과 완화 동시추진을 결정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3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대구는 일단 그렇게 한다고 하더라도 전국적으로는 계속해서 봉쇄 전략, 그러니까 전파 차단 전략을 해야 되고, 한 명씩 추적하고 이런 걸 끝까지 해야 된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좋은 평가도 한두번이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긴급재난지원금의 맹점을 짚었다. 과거 소득을 기준으로 현재의 긴급한 필요를 완벽히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반적인 코로나19 대응도 마찬가지다. 7회에 결정적 위기를 넘긴 투수였다고 8회, 9회의 방어율까지 예단할 수 없다. 지금 판단 잘못하면 위기를 부를 수 있는 대목이 적잖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끝내고 있다. 2020.03.31. since1999@newsis.com

첫째 의료진의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 몸과 마음이 지치는 걸 막아야 한다. 의료진 감염도 계속된다. 둘째 일일 신규 확진자가 확실히 두자릿수에 안착하지 못했고 사망자도 꾸준히 늘었다.

셋째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고 초등 저학년의 개학은 4월 말로 다시 연기됐다. 생명이 달린 문제는 아니라도 이 또한 고통이다. 학부모와 학생가족의 스트레스는 임계점을 넘었다. "함께 이겨내자"는 시민의식으로 버티고 있을 뿐이다.

넷째 긴급재난지원금의 세부기준은 불씨가 될 수 있다. 기준을 정해 "국민 70%"를 계산한 게 아니다. 거꾸로 목표부터 정했고 기준은 "검토중"이다. 

지금까지 결정적 순간들을 잘 헤쳐온 것은 맞다. 앞으로도 매 순간이 고비일 것이다. 청와대는 "자화자찬하지 않는다"는 입장에서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한국의 방역성과가 '국제표준'이 된다 해도 '자화타찬'이면 족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확실한 안정단계로 들어서려면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어 △사망자 줄이기 △다중시설 집단감염 방지를 주문했다. "작은 구멍 하나가 둑을 무너뜨린다"며 해외유입에 강력한 조치를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또다시 개학을 추가연기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불편을 겪는 가정이 많으실텐데 깊은 이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30일 제3차 비상경제회의에서도 "코로나19가 세계경제에 남긴 상처가 얼마나 크고 깊을지, 얼마나 오래갈 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화자찬은 자신이 그린 그림을 스스로 칭찬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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