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내일부터 400㎞ 국토종주…손학규도 했는데

[the300]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다음달 1일부터 400㎞ 국토종주에 돌입한다. 국민 곁으로 다가가 국민의 소리를 듣겠다는 취지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도 2006년 경기지사를 그만둔 후 낮은 지지율 극복을 위해 약 100일간 민생대장정을 했었다. 안 대표가 국토종주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철수 "내일부터 400㎞ 국토종주…국민의 소리 듣겠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3.31. park7691@newsis.com

안 대표는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초청토론회에서 "저는 내일부터 400㎞ 국토를 종주하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며 "이 땅의 곳곳을 뛰고 걸어 국민 곁으로 다가가 현장에 계신 분들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 모이신 분들과도 함께 대화하면서 국민의 마음을 읽고 국민의 소리를 듣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국민과 함께하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어려운 서민들에게 우리는 다시 해낼 수 있다는 희망과 믿음을 드리고 싶다"며 "뛰다보면 악천후가 올 수도 있고 부상을 당할 수도 있겠지만, 제 체력이 허락하는 한 힘들고 고단함을 참고 이겨내면서 한분이라도 더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치의 진정한 갈 길이 어디인지 성찰하겠다"며 "그리고 국민과 함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과 용기를 찾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또 "저의 전국종주는 기득권 정치세력의 꼼수 위장정당과 맞서 싸우겠다는 제 의지의 표현"이라며 "전국 종주 과정에서 만날 수많은 국민여러분과 대화가 희망과 통합의 정치를 실현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했다.



14년전 손학규도 '민생대장정'…성과는 '글세'


100일 민심 대장정' 길에 오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02일차가 되는 2006년 10월9일 오전 마지막 일정으로 부산 자갈치 시장을 방문, 어패류 운반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 때 '동지' 였지만 이번 총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갈라선 손 전 대표의 행보와 유사하다. 손 전 대표는 경기지사 임기를 마친 2006년 6월부터 100일간 '민심대장정'을 했다.

이 기간동안 손 전 대표가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걸어서 이동한 거리는 총 1만2475㎞로 알려졌다. 서울~부산을 15번 왕복한 거리다. 손 전 대표는 택시 247회, 시외버스 64회, 기차 14회, 선박 8회, 지하철 4회, 비행기를 2회 이용했다. 자가용은 탄 적이 없다고 한다.

손 전 대표는 전국 각지의 154개 마을을 돌며 광부, 어부, 용접공, 환경미화원 등 93개 직종의 현장 노동을 체험했다. 저녁시간에는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며 민심을 청취했다.

당시 한나라당 소속이었던 손 전 대표는 이명박·박근혜 후보에 밀려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민심대장정을 선택했다. 손 전 대표의 민심대장정은 처음에는 정치적 쇼로 치부됐으나 나중에는 진정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낮은 지지율 극복에는 실패했다. 손 전 대표는 결국 한나라당을 탈당해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 참여했다. 

손 전 대표는 오늘날 이 같은 민심대장정을 하는 게 "시대착오적"이라고도 비판했다. 손 전 대표는 지난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현 미래통합당 대표)가 20일간 일정으로 민생투어대장정을 나서자 "내가 13년 전에 했던 것"이라며 "국회에 민생, 경제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제1야당 대표가 이런 시대착오적 일을 해서야 되겠나"고 말했다.

물론 지금은 국회가 열린 상황이 아니라 선거 국면이고 안 대표가 제1야당 대표도 아니라는 점에서 손 전 대표가 황 대표를 비판했던 지점과는 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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