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서당훈장·트랜스젠더…4·15총선 '도전장'낸 이색 후보들

[the300]


4.15 총선에서 이색직업과 특이경력을 가진 후보자들이 출사표를 던져 눈길을 끈다. '50대·남성·법조인'으로 요약되는 총선판에 다채로운 색을 입히고 있다.

선거 출마는 기성 정치인이나 성공한 명망가의 전유물로 여겨진 게 사실이다. 4·15총선 후보에 등록한 1118명 가운데 절반이 국회의원을 포함한 정치인이다. 정치인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직업은 61명이 후보 등록한 변호사다.



경비원·버스기사·편의점 점장 후보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27일 공개한 이번 총선 후보자 등록 자료를 보면 역대 총선에선 보이지 않았던 직업을 가진 후보들도 많았다. 이색 직업인을 가진 후보가 많은 당은 허경영씨가 대표를 맡은 국가배당금당이다. 이 당 소속 경북 안동·예천 신효주 후보 직업은 승려다.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 출마한 이승률 후보는 12년 경력의 역학 상담사, 대구 수성갑 박청정 후보는 서당 훈장이라고 직업을 기재했다. 강원 원주갑의 정상균 후보는 경비원이다. 경기 고양정 고복자 후보는 마을버스 운전기사, 서울 마포갑 김명숙 후보는 편의점 점장이다.

정의당에서는 카카오 대리운전 기사로 직업을 소개한 경남 창원 진해 조광호 후보가 등록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방송작가 출신 이정근 후보가 서초갑에 출마했다. 이 후보는 구청장 출마에 이어 서초에서 민주당 간판을 달고 세번째 도전한다. 이 후보는 MBC PD 수첩 등 다큐멘터리 교양프로그램 작가로 일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선거캠프에 발탁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민주당에선 주거복지위원장, 서울시당 여성위원장,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성평등본부 부본부장 등을 지냈다.


칠전팔기? 14번째 금배지 도전자도


출마 경험이 가장 많은 사람은 대구 서구의 무소속 서중현 후보다. 이번이 14번째 금배지 도전이다.

1951년생인 서중현 후보는 국회의원 선거만 8번째 도전한다. 13대 국회의원 선거에 한겨레민주당 소속으로 대구 서구을에 처음 출마한 것을 시작으로 18대를 제외하고 매번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매번 낙선했다.

지방선거에도 도전해 2007년 4월 대구시의원 보궐선거에서 처음으로 당선됐다.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는 대구 서구청장직에 올랐다.

최다 출마 기록 2위는 박청정 우리공화당 후보다. 1943년생인 박 후보는 이번이 12번째 입후보다. 세계해양연구센터 대표인 그는 1996년 15대 국회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꾸준히 출마했으나 한번도 당선되지 못했다. 3위는 11회 출마한 서울 강서갑 무소속 백철 후보다.

전·현직 국회의원 가운데는 안상수 미래통합당 후보, 정동영 민생당 후보,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9회 입후보해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전체 후보자 중 공직선거에 한 번 이상 출마해본 후보자는 절반 이상인 631명이다. 이번이 첫 출마인 사람은 487명이다. 


트랜스젠더 후보도 2명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임푸른 정의당 트랜스젠더 인권특별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1대 총선 정의당 비례대표 경선 출마를 발표하고 있다. 2020.2.21/뉴스1
성소수자 권리 옹호를 위해 직접 출마한 트랜스젠더 후보도 2명 있다. 임푸른 정의당 후보와 김기홍 녹색당 후보다.

두 사람은 비례대표 명부에 모두 남성 후보로 등록됐다. 임 후보는 질병으로 군 면제를 받았고 김 후보는 군대를 다녀왔다.

임 후보는 정의당 충남성소수자위원회를 만들고 위원장을 맡아 충남 차별금지법 제정연대 결성을 주도했다. 현재 정의당 트랜스젠더 인권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후보는 2017년 제주에서 처음 열린 퀴어문화출제를 기획했다. 현재 제주퀴어문화축제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