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에 분노한 김세연 "더이상 보수를 참칭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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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김세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3.20/뉴스1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공관위원)으로 활동한 김세연 의원(부산 금정구)이 당 지도부를 겨냥해 "더 이상 보수를 참칭(어울리지 않는 호칭을 스스로 일컬음) 하지 말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공천 후반부에 공관위의 결정을 연거푸 뒤집은 당 최고위원회가 보수의 원칙, 즉 법치를 무너뜨렸다며 비판한 것이다.

김 의원은 2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끼리끼리 그때그때 하고 싶은 것은 뭐든지 다 해도 되는 정상배(정치적 권력과 결탁해 사익을 추구하는 무리) 집단 수준으로 전락해버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제21대 총선 후보등록 마감일인 이날 공관위 활동을 종료하면서 소회를 드러냈다. 개혁 공천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최고위원회로 대표되는 당 지도부가 월권을 행사했다는 주장이다. 공관위가 의결한 후보자들을 연이어 무효처리 한 결정이 당헌·당규를 무시했다는 얘기다.

김 의원은 "통합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공천안의 작성 권한’은 공관위에 있고 공천안에 대한 ‘의결권’과 ‘재의요구권’만 최고위에 있다"며 "그런데 최고위는 당헌·당규를 깨뜨리며 직접 공천안에 손을 댔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당내 구성원들에게 당헌-당규를 준수하도록 강제할 자격과 정당성을 최고위는 스스로 팽개쳤다"며 "양심이 있다면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고, 그 행위가 정당하다고 판단한다면 법치를 무시하는 우파 전체주의 세력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진단은 이미 5개월 전 불출마 선언 당시의 진단과 같다"며 "다만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등장으로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공관위에 참여하기로 한 것을 지금은 후회하게 됐음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황교안 당 대표가 이끄는 최고위원회는 공천 막바지인 25일까지 민경욱 의원(인천 연수구을)에 대한 공관위의 무효 요청을 무시하고 민 의원의 공천을 확정하는 등 기존 결정을 뒤집었다.

당초 청년 후보가 공천을 받았던 경기 화성을과 의왕·과천 지역도 '승리 가능성' 등을 이유로 50대 후보로 교체하는 등 번복했다. 이 때문에 막판 공천 잡음이 상당했다.

한편 3선의 김 의원은 지난해 전격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 지도부를 포함한 현역 의원 전원 불출마를 주장했다. '좀비' 등 격한 표현을 쓰며 내부 비판을 한 탓에 당 안팎에서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공관위원으로 영입하면서 김 의원은 혁신 공천을 명분으로 공천 작업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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