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컷오프→재심의→경선승리→무효요청→재공천

[the300]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경선 결과를 기다리며 김세연 위원과 인사를 하고 있다. 민 의원은 민현주 전 의원을 꺾고 본선행을 확정했다. 2020.3.24/뉴스1

돌고 돌아 결국 '민경욱의 승리'였다. 미래통합당은 격론 끝에 한밤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민경욱 의원을 인천 연수구을에 공천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민 의원은 컷오프(공천배제)와 재심의, 경선 승리, 무효 요청, 재공천 등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황교안 대표 체제의 당 지도부와 김형오 전 위원장 등이 이끈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사이에 빚어진 갈등의 중심에 섰다.

황 대표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결국 민 의원에게 공천장을 줬다.

통합당은 25일 밤 10시30분까지 2시간 동안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5곳의 공천을 논의했다. 최고위원회 직권으로 공관위의 공천 결정을 무효화 한 4곳에 대해 이날 공관위가 다시 공천 후보를 정하고 인천 연수구을에서는 민 의원을 공천 무효화해야 한다고 요청하자 최고위에서 이를 최종 판단한 것이다.

관심은 인천 연수구을에 쏠렸다. 최고위는 민 의원 대신 민현주 후보(19대 국회의원)를 공천하라는 공관위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민 의원의 공천을 확정했다.

애초 공관위는 민 의원을 컷오프하고 민 전 의원을 추천했다. 민 의원은 황교안 체제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해온 대표적인 황 대표의 측근이었기 때문에 당 안팎에 충격을 줬다.

황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는 민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연수구을에 재심의를 요구했다. 결국 공관위는 이달 12일 기존 결정을 번복하고 민 의원과 민 전 의원을 경선에 부치기로 했다.

현역 의원인 민 의원은 24일 경선에 승리해 기사회생했다.

그러나 민 의원에게는 또 다시 악재가 터졌다.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민 의원의 선거 홍보물을 '허위사실 공표'라고 판단해 공고했다.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해당 홍보물은 이달 17일 통합당 인천시당 오픈 채팅방 대화 내용과 민 의원 페이스북 글 등이다.

민 의원 측은 이곳에 '국회의원 민경욱은 무슨 법을 만들어서 송도와 연수를 확 바꿨나'라는 제목의 카드뉴스를 게시했다. 여기서 국회 본회의 의결 전인 법안 3개를 이미 통과된 것처럼 올린 점이 문제가 됐다.

공관위는 이날 선관위가 직접 허위사실로 인정한 만큼 사안이 무겁다고 판단해 최고위에 공천 무효를 요청하면서 민 전 의원을 추천하는 안을 동시에 올렸다.

하지만 최고위의 판단은 달랐다. 이진복 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최고위 이후 기자들과 만나 "민경욱 후보에 대해서는 법률적으로 그렇게 심각한 사항이 아니라는 판단 하에 공관위에서 올라온 안을 원위치해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공천 과정에서 공관위의 칼날에 측근 상당수를 잃은 황 대표가 민 의원 만큼은 지켜낸 것으로 본다. 황 대표는 미래한국당과 비례공천 갈등을 신속히 정리하는 등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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