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천, '친문·86' 현역 돋보였다… 모든 지역구 '출마'

[the300]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미래준비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박주민 최고위원,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에서 전 지역구에 후보를 낸다. '친문'(친문재인)과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생)가 건재한 가운데, 청와대 출신 인사들도 강세를 보였다. 계파색이 옅은 중진 의원들이 낙마했지만 현역 의원의 70% 이상이 생존했다.

민주당은 22일 지역구 253곳에 대한 공천을 마무리했다. 2004년 17대 총선 이후 처음으로 전국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낸다. 현역 129명 중 72%에 해당하는 93명이 공천을 받았다.

이해찬 대표가 공언한 '현역 20% 물갈이' 공약을 지켰다. 현역 교체 비율이 40%를 넘어선 미래통합당에 비해선 현역 생존율이 높았다. 이 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 등 20명이 자발적 불출마가 많아 실제 현역 교체 효과가 미미하다는 평가다.

현역 중에서도 친문, 86세대가 돋보였다. 해당 그룹으로 분류되는 의원 중 공천 탈락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인영(서울구로갑), 전해철(경기안산상록갑), 홍영표(인천부평을), 우상호(서울서대문갑), 송영길(인천계양을) 등 의원들이 무난하게 공천을 받았다.

반면 이석현, 이종걸, 오제세, 금태섭 등 비문 계열 의원들이 컷오프되거나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친문 공천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한 현역 중 오제세(충북청주서원), 민병두(서울동대문을)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다. 이 대표가 공천 탈락으로 무소속 출마할 경우 '영구 제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출마 의지를 고수하고 있다.

청와대 출신 인사들도 대거 선거에 나선다. 공천 신청한 49명 중 절반 이상이 민주당 후보로 선정됐다. 윤건영(서울구로을), 고민정(서울광진을), 윤영찬(경기성남중원), 진성준(서울강서을), 정태호(서울관악을), 박수현(충남공주부여천안) 등이 공천을 받았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 지지도가 높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배치됐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오른쪽)과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천 결과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뉴스1.

20명의 비례대표 순번 명부도 확정했다. 총선 영입인재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1번)와 김병주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2번)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앞 순번을 받았다.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은 비례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으로 파견돼 선거를 치른다.

더불어시민당에서 순번은 미정이다. 아직까지 소수정당, 시민사회 추천 후보들의 심사가 완료되지 않아서다. 더불어시민당은 이날까지 후보 공모를 마치고 심사를 진행한다. 오는 24일 후보 순번을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이 앞 순번을 양보하겠다고 밝힌 만큼, 민주당 후보들은 11번부터 배치될 전망이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번 공천에 대해 "계파 다툼, 계파 공천이 사라졌다"며 "밥그릇 싸움이라든가 지리멸렬한 계파 다툼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공천 과정의 부정적인 모습을 극복함으로써 시스템 공천과 혁신 공천이 가능했다"며 "당 역사상 2번째로 전 지역 공천을 한 것 역시 이번 공천의 성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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