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마다 경제위기 온다? 벙커로 간 대통령

[the300]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03.17. dahora83@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비상경제회의를 설치, 직접 주재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경제타격을 극복하려 한다. 

과거에도 유사한 대책기구가 가동됐다. 공교롭게 11년 주기다.

1998년 세계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부른 외환위기 때 김대중 당시 대통령은 경제대책조정회의를 매주 열었다.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재정경제부 장관, 산업자원부 장관, 노동장관, 금융감독위원장, 한국은행 총재에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멤버였다.

11년 후인 2009년 1월8일, 이명박 당시 대통령은 첫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주재했다. 벙커는 청와대 경내에 있는 국가안보실 소속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말한다.

이 전 대통령은 2009년 한 해만 40회, 전체 임기중엔 145회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었다. 일선 부처에서도 회의를 열었지만 '지하벙커 회의'는 이명박정부의 금융위기 비상대응을 상징하는 이름이 됐다.

코로나19 사태로 대통령이 나서 '비상 경제상황'에 대응하는 건 2009년 이후 11년만이다. 당시 청와대 멤버였던 박형준 현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2008년 금융위기 극복에 큰 역할을 한 것이 비상경제대책회의였다"며 "즉각 이 회의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일 처음 열릴 이 회의는 명칭만 조금 다를 뿐 1998년, 2009년과 같은 위기감을 반영한다. 문 대통령은 게다가 "지금의 상황은 금융분야의 위기에서 비롯됐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양상이 더욱 심각하다"며 실물과 경제의 복합위기라고 규정했다.

관계부처가 마련할 후속대책 또한 그때보다 강력하고 예상밖의 조치여야 한다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문재인정부 들어 지하벙커는 북한의 핵실험이나 미사일 등 중대 도발이나 포항 지진, 강원 산불 등 국민안전 사안이 터졌을 때 상황실로 기능했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전체회의를 주재했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