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의 경제적 충격을 극복하기 위한 경제 챙기기에 힘을 싣는다. 지난 13일 경제금융상황 특별점검회의를 연 데 이어 18일 주요 경제주체를 초청해 '원탁회의'를 갖는다.
"비상경제시국"은 지난달 18일 국무회의에서 언급한 후 재차 말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과거에 하지 않았던 대책을, 전례 없는 대책을 최선을 다해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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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3.13. photo@newsis.com |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또 다른 확산 우려가 있어서 당연히 총력을 기울여서 잡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팬데믹 선언 이후 국제 경제의 충격파들이 있어서 그 부분에 좀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오전 10시30분부터 1시간30분 동안 청와대에서 경제·금융상황 특별점검회의를 가졌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이 왔다.
코로나19 관련 '경제' 공개일정은 거의 보름만이었다. 경제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관계부처 보고를 받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지난달 26일 홍남기 부총리로부터 추가경정예산안 계획 등을 보고받은 이후 공개일정으로는 경제보다 방역과 치료현장 등을 우선했다.
팬데믹 선언에 경제금융 상황 긴박
팬데믹 선언에 경제금융 상황 긴박
문 대통령이 이달초 경제 관련 공개행보를 자제한 건 경제 메시지가 자칫 방역과 국민안전에 무게를 싣는 기조와 다르게 비칠까 우려해서다. 그러나 WHO(세계보건기구)가 12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세계증시가 급락하는 등 '경제적 방역'에도 강력한 메시지를 내야할 필요가 높아졌다. 정부는 아직 조심스럽지만 일일 확진자 숫자가 감소세인 점도 방역과 경제 투트랙을 동시에 굴릴 수 있는 배경이다.
특히 김상조 정책실장 등 청와대 내 경제라인을 중심으로 금융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팬데믹 공포에 세계 증시가 출렁였기 때문이다.
13일 회의에도 '금융'이 강조됐다. 은성수 위원장뿐 아니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까지 참석한 게 이를 보여준다. 회의 이후 금융당국은 공매도 금지 등 주식시장 대책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 정책을 하는 분들은 과거의 비상상황에 준해서 대책을 생각하는 경우가 있으나 지금은 메르스, 사스와는 비교가 안 되는 비상 경제시국"이라고 말했다.
"비상경제시국"은 지난달 18일 국무회의에서 언급한 후 재차 말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과거에 하지 않았던 대책을, 전례 없는 대책을 최선을 다해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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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노영민(가운데) 대통령비서실장, 윤도한(왼쪽) 국민소통수석, 김상조 정책실장이 16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 전 스마트폰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12.16. since1999@newsis.com |
18일 원탁회의도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는 원탁회의 범위를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등 특정 경제군으로 좁히지 않고 주요 경제주체를 아우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당정청의 핵심 경제라인, 재계를 대표할 총수들, 주요 경제단체장 등이 우선 대상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자영업자, 소상공인 대표까지 함께 할 경우 경제분야 원탁회의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할 수 있다. 일각에서 야당 인사도 참석, 초당적 협력 모양새를 보일 걸로 관측했으나 청와대는 부인했다.
한 고위 관계자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야당은 없는 걸로 안다"며 당연히 경제 관련자들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정부정책 또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집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며 경기회복 조치들을 계속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제계 대응 간담회'를 갖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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