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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위해 당원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열차에 올라탔다. 12~13일 권리당원 투표로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당 안팎의 부정적인 여론을 감수하고 던진 '노림수'인 만큼, 성공적인 연대 전략을 짜야 한다. 시일이 촉박할 뿐 아니라 비례정당 추진 세력마다 '셈법'이 엇갈리는 등 변수가 산적했다.
◇창당 세력마다 '셈법' 다른데… 민주당 '중심'으로 '규합' 성공할까
무엇보다 민주당 중심으로 범여권의 비례정당 추진 세력들이 모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들 세력끼리 주도권 싸움을 벌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민주당의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민주당은 투표 문항에 특정 세력의 명칭을 넣지 않았다.
총선이 불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연대 논의를 촉박하게 진행해야 한다. 이번 총선의 정당 등록과 후보자 선출 절차 등 마감 시한은 16일이다. 다만 이날 이후 창당한 경우엔 관련 내용을 즉시 제출하면 된다. 결과적으로 비례 후보 등록을 마쳐야 하는 27일이 비례 연대를 위한 마감 시한이다.
◇이해찬 "앞순위 '소수정당'에 양보"… '인물' 차별화 가능할까
인물도 중요하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소수 정당 의석을 가져갈 생각이 없다"며 "(비례대표 후보 순번) 앞 순위를 소수 정당에 양보하겠다"고 밝혔다. 비례 연대에 참여할 경우 당선이 유력한 앞 순번을 포기하고, 뒷 순번에 민주당 후보들을 배치하겠단 뜻이다.
비례 연대의 상징성과 대중성을 갖춘 후보를 앞 순번에 내세울 수 있느냐가 문제다.
순번 배치를 둘러싼 갈등도 불가피하다. 이 대표가 후보 파견 전략을 밝힌 만큼, 소수 정당에 양보하겠다는 앞 순번이 몇 번까지냐를 두고 의견이 갈릴 수 있다. 이미 열린민주당은 후보 공모조차 없이 시민들의 의견만으로 후보를 선출하겠다고 공언했다.
유권자들이 얼마나 비례 연대 전략을 인식하느냐도 변수다. 정당투표 용지에는 의석 수대로 정당들의 명칭을 기재한다. 소속 의원이 없는 원외 정당들의 경우 '가나다' 순으로 순서를 정한다. 범여권의 비례연합정당이 원외 정당으로 총선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표 용지 기재순서가 뒤로 밀린다.
◇창당 세력마다 '셈법' 다른데… 민주당 '중심'으로 '규합' 성공할까
무엇보다 민주당 중심으로 범여권의 비례정당 추진 세력들이 모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우희종·최배근 교수의 '시민을 위하여', 주권자전국회의가 주도하는 '정치개혁연합', 정봉주 전 의원의 '열린민주당'이 비례정당 창당에 나선 상황이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물밑에서 창당 작업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대 논의는 시작조차 못했다. 민주당의 최종 결정이 나오지 않았을 뿐 아니라 각자 주장하는 연대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연대 논의는 시작조차 못했다. 민주당의 최종 결정이 나오지 않았을 뿐 아니라 각자 주장하는 연대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시민을 위하여'와 '정치개혁연합'은 범여권 정당 후보들이 비례정당에 모여 선거를 치른 뒤, 당선자들이 본래 정당 소속으로 돌아가는 '플랫폼 정당' 전략을 제시했다. 이에 비해 열린민주당은 독자적인 위성정당을 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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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배근(오른쪽), 우희종 플랫폼 정당 '시민을 위하여' 창당준비위 공동대표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 전당원투표로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
이들 세력끼리 주도권 싸움을 벌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민주당의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민주당은 투표 문항에 특정 세력의 명칭을 넣지 않았다.
투표 전 연대 논의를 진행했다는 절차적 문제 제기에 휩싸일 수 있고, 특정 세력을 기재할 경우 찬성 진영에서도 반대 표가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13일 당원 투표 결과가 나오는 데로 비례정당 세력들과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한다. '불참' 입장을 표명한 정의당과 달리 당내 여론이 분열된 민생당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총선이 불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연대 논의를 촉박하게 진행해야 한다. 이번 총선의 정당 등록과 후보자 선출 절차 등 마감 시한은 16일이다. 다만 이날 이후 창당한 경우엔 관련 내용을 즉시 제출하면 된다. 결과적으로 비례 후보 등록을 마쳐야 하는 27일이 비례 연대를 위한 마감 시한이다.
◇이해찬 "앞순위 '소수정당'에 양보"… '인물' 차별화 가능할까
인물도 중요하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소수 정당 의석을 가져갈 생각이 없다"며 "(비례대표 후보 순번) 앞 순위를 소수 정당에 양보하겠다"고 밝혔다. 비례 연대에 참여할 경우 당선이 유력한 앞 순번을 포기하고, 뒷 순번에 민주당 후보들을 배치하겠단 뜻이다.
비례 연대의 상징성과 대중성을 갖춘 후보를 앞 순번에 내세울 수 있느냐가 문제다.
특히 '비례 1번'은 당의 간판이다. 소수 정당이라는 정치적 명분을 강조하면 인지도에서 떨어질 수 있고, 민주당과 조금이라도 관련 있는 인사를 배치할 경우 비례 연대 취지를 훼손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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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손 의원실에서 창당 등 진행과정에 관해 공개 유튜브 방송을 시작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순번 배치를 둘러싼 갈등도 불가피하다. 이 대표가 후보 파견 전략을 밝힌 만큼, 소수 정당에 양보하겠다는 앞 순번이 몇 번까지냐를 두고 의견이 갈릴 수 있다. 이미 열린민주당은 후보 공모조차 없이 시민들의 의견만으로 후보를 선출하겠다고 공언했다.
유권자들이 얼마나 비례 연대 전략을 인식하느냐도 변수다. 정당투표 용지에는 의석 수대로 정당들의 명칭을 기재한다. 소속 의원이 없는 원외 정당들의 경우 '가나다' 순으로 순서를 정한다. 범여권의 비례연합정당이 원외 정당으로 총선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표 용지 기재순서가 뒤로 밀린다.
그렇다고 현역 의원을 비례정당에 보낼 수도 없다. 미래한국당으로 의원들을 보낸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 행보와 다를 게 없다는 비판에 휩싸일 수 있어서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투표 제안문에서 "미래통합당은 비례 의석 획득을 위한 위성정당으로 연동형 비례의석을 독식해 원내 1당을 꾀하고 있다"며 "소수정당 원내 진입 보장이라는 선거제도 개혁의 취지를 살리면서 미래통합당의 비례의석 독식과 원내 1당을 막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의 토대를 만들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당원 여러분께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여쭙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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