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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지난 2일 오후 서울역 내 중소기업명품마루 브랜드K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
마스크 '대란'이다. 시간날 때마다 약국, 편의점에 찾아갔지만 한 장도 얻지 못했다. 수고는 좀 덜었다. 입구에 내걸린 '마스크 없음' 공지 때문에 직접 마스크가 있냐고 물을 필요가 없어서다. 정부·여당이 살 수 있다던 마스크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초기부터 마스크 부족 현상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정부의 현실 인식은 안일했고 대응책은 부족했다. 대구·경북(TK) 지역에서 확진자가 급증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잘못된 메시지로 국민들의 불안감과 분노만 키웠다.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약국과 농협, 우체국 등 공적 유통망으로 마스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초기부터 마스크 부족 현상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정부의 현실 인식은 안일했고 대응책은 부족했다. 대구·경북(TK) 지역에서 확진자가 급증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잘못된 메시지로 국민들의 불안감과 분노만 키웠다.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약국과 농협, 우체국 등 공적 유통망으로 마스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27일부터 마스크를 살 수 있을 것이란 약속은 이뤄지지 않았다. 애초부터 지킬 수 없는 약속이었다. 하루 만에 전국 곳곳에 물품을 공급하겠다는 발상부터 놀랍다. 과연 그런 물품과 유통망이 존재할까?
정부가 마스크 공급 계약, 유통망 구축 현황 등을 살폈는지 의심스럽다.
지킬 수 없는 약속이었던 이유는 또 있다. 국내에서 매일 생산되는 마스크 생산량은 1000만개 안팎이다. 우리나라 인구는 5178만명이다. 매일 생산되는 마스크 전량이 국내로 공급된다고 가정해도 4178만명이 마스크를 살 수 없다.
지킬 수 없는 약속이었던 이유는 또 있다. 국내에서 매일 생산되는 마스크 생산량은 1000만개 안팎이다. 우리나라 인구는 5178만명이다. 매일 생산되는 마스크 전량이 국내로 공급된다고 가정해도 4178만명이 마스크를 살 수 없다.
물론 이들 전부가 마스크 수요자는 아니다. 그렇다고 국민 상당수가 마스크를 살 수 없는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 정부가 '산수'를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여당도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공수표'로 돌아간 마스크 수급 대책의 허점을 놓친 채, 불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확성기 역할에 그쳤기 때문이다.
여당도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공수표'로 돌아간 마스크 수급 대책의 허점을 놓친 채, 불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확성기 역할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8일 "마스크 수급에 특단의 대책을 마련했고 물량이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물량 공급이 차츰 늘어나고 있는 만큼 주말이면 마스크 공급은 정상적으로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의 발언과 달리 '비정상' 상황은 이어지고 있다. 여당에서 정부 입장을 그대로 전할 게 아니라 실현 가능한 대책인지, 보완할 필요는 없는지에 대해 미리 점검해야 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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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희의장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
국민들이 분통 터지는 이유는 마스크를 사지 못해서만이 아니다.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정부·여당의 메시지는 또 다른 상처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무상공급을 하게 되면 1인당 일주일에 1매씩만 제공할 수밖에 없어 더 불만이 많아질 수 있다"고 답했다. 무상공급 수단마저 거론된 위기 상황에서 국민 불만을 언급한 의도가 뭘까. 정부 대책의 최우선 목표는 국민 불만을 잠재우는 게 아니라, 국민 생명과 안전을 확보하는 데 있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갑작스런 면마스크 사용 권고는 화만 돋군다. 식약처는 3일 "감염 우려가 높지 않거나, 보건용 마스크가 없는 상황에선 기침·재채기 등으로 인한 타인의 침방울이 직접 닿지 않도록 면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공지했다. 오염 우려가 적은 곳에서 일시적으로 사용한 경우 동일인에 한해 마스크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안내도 내놨다.
식약처는 사태 초기 'KF94·99' 등급의 마스크 사용을 권고했다. 그런데 한 달 만에 말을 바꿨다. 마스크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자 뒤늦게 내놓은 꼼수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면마스크와 재사용의 방역 효과가 이미 증명됐다면 사태 초기에 권고하지 않은 이유는 뭔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갑작스런 면마스크 사용 권고는 화만 돋군다. 식약처는 3일 "감염 우려가 높지 않거나, 보건용 마스크가 없는 상황에선 기침·재채기 등으로 인한 타인의 침방울이 직접 닿지 않도록 면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공지했다. 오염 우려가 적은 곳에서 일시적으로 사용한 경우 동일인에 한해 마스크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안내도 내놨다.
식약처는 사태 초기 'KF94·99' 등급의 마스크 사용을 권고했다. 그런데 한 달 만에 말을 바꿨다. 마스크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자 뒤늦게 내놓은 꼼수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면마스크와 재사용의 방역 효과가 이미 증명됐다면 사태 초기에 권고하지 않은 이유는 뭔가.
식약처 권고 때문이 아니라 마스크가 모잘라 며칠씩 쓰는 사람이 태반이다. 이해찬 대표도 "마스크를 보통 3일씩 쓰는데 아직은 큰 지장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하지 않았나.
민주당 지도부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아무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앞선 회의에서 당 지도부는 물론 당직자, 기자들에게도 마스크 착용을 권장한 것과 다른 모습이다. 마스크 부족 현상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여론을 고려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국민들이 원하는 건 이런 '마스크 쇼'가 아니다. 그런다고 없던 마스크가 생기지 않는다. 냉철한 상황 인식에 기반한 체계적인 마스크 수급 대책 마련에 집중하자. 더 이상 섣부른 메시지로 국민들의 분통을 터뜨리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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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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