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코로나 최전방 정은경…文의 걱정 "허탈하지 않을까"

[the300]

"좀 허탈하지 않을까. 보통 이런 상황이면 좀 맥이 빠지는데 체력은 어떤지. 어쨌든 계속 힘냈으면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정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인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을 걱정하며 참모들에게 한 말이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중인 정 본부장의 사기와 건강을 걱정하고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26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새 국면에 접어들면서 불길이 잡힐듯하다가 새로운 상황에 접어들어 허탈하지 않을까 (걱정한 것)"이라며 "일이 잘되다가 새로운 국면으로 가면 맥이 풀리지 않나 이런 뜻"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한 달 이상 이어지면서 체력 등 건강문제도 걱정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정 본부장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구매한 홍삼원액을 질본 직원들에게 선물로 보냈다. 직접 정 본부장과 전화통화를 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청주=뉴스1) 장수영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24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브리핑 중 기침을 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9시 기준으로 전일 대비 207명이 추가 확진돼 총 763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 161명 중 129명은 신천지 발생 사례와 관련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대구 131명, 경북 11명, 경기 10명, 서울 3명, 경남 3명, 부산2명, 광주 1명이다. 2020.2.24/뉴스1

문 대통령과 정 본부장의 인연이 시작된 건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다. 그해 초여름 전당대회에서 야당대표로 당선된 문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메르스 대응에 나섰다.

야당대표 자격으로 질본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당시 "야당 협조가 필요하다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때 현장브리핑을 맡은 인물이 정 본부장이다. 질본 예방센터장으로 일할 때다.

시간이 흘러 문 대통령과 정 본부장은 다시 만났고, 다른 감염병과 마주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 본부장에 대해 "메르스 싸움 때 최일선에 있던 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본부장의 나날이 핼쓱해진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매일 오후 2시 코로나19 현황과 대책을 발표하는 그의 모습이 언론을 통해 드러나면서다.

정 본부장은 이달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전보다 확연히 짧아진 머리스타일로 등장했다. 전날 감염병 위기 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됐다. 정 본부장은 "이제 머리 감을 시간도 아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방역대책본부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크기는 하지만 잘 견디고 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1시간도 못 주무신다는 얘기가 있다'는 질문엔 "1시간보단 더 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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