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투본' 광화문집회 강행에…진중권 "이단보다 더하다"

[the300]

15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주최로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0.2.15/사진=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1일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장이 광화문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합니다"라며 "이만희(신천지 총회장)도 신도들 모이지 못하게 하는 판에 개신교 목사가 신도들을 한 자리에 모으겠답니다. 이단보다 더합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광화문 일대에서의 집회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전 회장이 이끄는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는 이날 예정된 주말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뭐 하나님도 까불면 죽여버릴 분이시니, 하나님도 이 분 무서워 감히 거기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투하하지 못하실 겁니다"라고 비꼬았다. 전 회장은 "하나님 꼼짝마, 하나님.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고 말한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그러면서 "중세 때도 그랬죠. 신도들의 신앙심이 약해질까봐 교회에서 미사 안 나오는 신도들을 처벌했답니다"라며 "심지어 이게 다 하나님이 내리신 징벌이라며 신도들 교회에 모아놓고 단체로 회개와 참회의 기도를 올렸답니다. 결과는 치명적이었죠"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병이 확산되는 데 종교적 신념보다 더 적합한 환경을 조성해 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는 '흑사병'의 저자 필립 지글러의 말을 인용하며 "교회나 세속이나 맹신과 광신이 지배하니, 한국사회는 여전히 중세 말에 있나 봅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 회장이 이끄는 범투본은 이날 서울 광화문 태극기 집회를 예정대로 연다고 밝혔다. 실내가 아닌 실외 행사인 데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위생 수칙을 지킬 것이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전 회장은 훨씬 더 위험한 실내 시설은 놔두고 야외 집회를 문제 삼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영화 관람이나 지하철 운행 등에는 아무런 조치를 내리지 않으면서 광화문 예배(집회)를 막는 것은 종교탄압이자 '정치탄압'이라는 주장이다.

보수단체의 광화문 집회에서 폭력 행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총괄대표 전광훈 목사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강민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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