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례1번은 왜 '여성장애인'일까?

[the300]

더불어민주당 21대 총선 인재영입 1호인 최혜영 교수(강동대학교)/사진=홍봉진 기자

'여성→여성여성→여성여성장애인'

역대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1번은 여성이었다. 이번에도 여성인데 좀 다르다. '여성 장애인'이다. 영입인재 1호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가 유력하다. 당의 '대표얼굴' 격인 비례대표 1번에 콕 찍어 '여성장애인'을 낸 이유가 무엇일까.

◇대표얼굴에 '여성장애인'...어떤 의미?

정당별 비례대표 선거방식이 도입된 17대 총선 부터 민주당 비례대표 1번은 여성이었다. △17대 장향숙 한국장애인연합 공동대표 △18대 이성남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19대 총선 故 전태일 열사 동생인 전순옥 박사 △20대 박경미 홍익대 교수다.

장향숙 전 의원 사례가 있긴 하지만, 비례대표 1번 몫으로 '여성 장애인'을 명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체로 여성인사를 앉히면서도 인권·경제·노동·이공계 전문성을 강조했다.

우상호 비례공관위원장은 "우리당이 사회적 약자층을 배려한다는 의미에서 여성이자 장애인으로서 두 고통을 모두 아는 분을 1번으로 모시겠다고 공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라진 청년·노동 몫...청년은 영입인재 2호 탓?

민주당 비례대표가 달라진 점은 더 있다. 사라진 노동계 인사 몫이다.

역대 총선을 보면 김영주 의원(한국노총)이 17대 때 비례대표 13번을 받아 당선됐다. 19대 때는 전순옥 의원이 1번이었다. 은수미 전 의원(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도 3순위로 배정됐다. 한정애 의원(한국노총)도 11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한국노총 위원장을 지낸 이용득 의원도 20대 때 노동계 비례대표 몫을 받았다.

반면 21대에는 노동계 의석이 따로 없다. 김영주 전 한국노총 위원장이 입당했으나 노동은 제한경쟁 분야로 지정되지 않았다. 일반경쟁 분야로 공모 신청해 비례경선을 치러야 한다.

청년도 마찬가지다. 19대 총선에서 김광진, 장하나 의원이 청년비례 대표로 당선됐고 20대 총선에서도 정은혜 의원, 장경태 전국청년위원장이 청년비례대표로 공천 번호를 받았다.

이번에도 영입인재 2호로 20대 청년이 발탁되면서 청년비례가 예상됐으나, 논란 끝에 영입인재 자리를 반납했다. 이후 닻을 올린 비례공관위는 따로 청년 몫을 내지 않았다.

이에 정은혜 의원 등이 "우리당 비례대표 선발 방식에서도 청년들을 위한 공간은 보이지 않는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은 비례연동형제로 민주당이 가져가는 비례대표 의석 자체가 줄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우상호 비례공관위원장은 "우리당이 예년처럼 15석 정도 가져갈 수 있다면 노동청년 몫으로 3,4번을 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위원장은 "의석수는 줄어든 상황에서 모든 분야를 제한경쟁으로 배려하다 보면 경선의 의미도 퇴색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15석->10석 줄어든 당선예상권

연동형비례제 적용에 따라 민주당은 21대 총선에서 종래보다 10석 정도 줄어든 6∼7석을 비례대표 투표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예년에 36번까지도 냈던 비례대표 순번을 20번까지만 낼 방침이다.

당에서 지정한 당선안정권과 승계안정권 폭도 확 준다. 19·20대 때는 당선안정권이 15~16번이었으나 이번에는 1,2번을 당선안정권으로, 9,10번까지를 승계안정권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주당 공관위 관계자는 "연동형비례제 도입은 우리당으로선 손해를 보면서도 대승적 차원에서 주도했다"며 "통합당처럼 위성정당을 만들거나 하지 않을 것이며, 그런 꼼수는 국민들이 다 지켜보고 심판하실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2월24일부터 2월26일까지 비례대표 후보자를 공모한다. △제한경쟁(여성장애인/외교·안보/취약지역/사무당직자) △일반경쟁으로 나눠 투표로 최종후보자를 낸다. 일반경쟁의 경우 중앙위원회와 더불어 국민공천심사단의온라인투표를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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