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참 나쁜 대통령"…"黃, 참 나쁜 정치"

[the300][300소정이 : 소소한 정치 이야기]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참 나쁜 정치 선동’입니다.”(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아슬아슬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새해 첫 본회의 대표연설에서 미래통합당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미래통합당’만 11번 언급했다.

특히 이 원내대표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직접 거명하며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이 원내대표는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으로 지목되는 ‘미래한국당’을 언급하며 황 대표를 향해 “참 나쁜 정치 선동”이라고 꼬집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과거 발언의 ‘2020년 버전’이다. 2007년 10월 당시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였던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두고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의 개헌 추진 방침을 비판한 것으로,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들은 해당 발언에 격렬하게 반발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황 대표가 이른바 ‘태극기 부대’ 등 보수 진영의 열성 지지자들부터 신뢰받는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아스팔트 극우세력’이란 격한 표현도 서슴치 않았다.

이 원내대표는 “민심과 정반대로 미래통합당이 국회 제 1당이 된다면 21대 국회는 개원 첫 날부터 극단적 대결과 혼란만이 난무할 것”이라며 “작년 12월 16일 ‘아스팔트 극우세력’에 의해 국회의사당이 난폭하게 유린됐을 때, 황교안 대표께서 ‘우리가 승리했다’고 외치던 장면은 일상이 되고 말 것”이라고 밝혔다.

총선을 두 달여 앞두고 민주당 지지자들의 결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노 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던 박 전 대통령과 황 대표 간 연관성을 강조하는 방식이다. 황 대표는 과거 박 전 대통령 시절 국무총리를 역임했고 대체로 ‘친박’ 진영의 지지를 받는다.

동시에 민주당 지지자들과 대척점에 있는 ‘태극기 부대’를 언급하는 것도 지지층 결집 효과가 기대된다. 이 원내대표는 대표 연설 막판 “국민 여러분이 ‘정치 백신’이 돼 미래통합당의 ‘정치파괴’를 막아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위대한 전진을 지켜달라. 국민 여러분의 단호한 선택을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정당 지지율 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발표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0.3%포인트(p) 하락한 39.9%로 한국당(지지율 32%)과 격차가 10%p에서 7.9%p로 좁혀졌다.

넘어야 할 난관도 있다. 미래통합당이 19일 대표연설을 시작으로 대여 공세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 진영을 향한 날선 발언이 자칫 2월 임시국회의 정상 운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급한 건 여당이다. 이 원내대표도 이날 대표연설에서 △지역상권 상생발전법 △상가 건물 임대차 보호법 △지역상권 상생발전법 △‘해인이법’, ‘태호‧유찬이법’ △과거사법 △‘방역 4법’(검역법, 감염병예방법, 의료법, 공공의료대학법) △미세먼지관리특별법 △가습기살균제피해구제법 등을 일일이 나열하며 본회의 처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한편 기사에 인용된 조사는 YTN 의뢰로 이달 10~14일 진행됐다. 전국 18세 이상 남녀 4만3219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2516명이 응답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은 ±2.0%p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리얼미터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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