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막은 與지도부 ‘임미리 사태는 끝났다'…여의도 밖 이낙연 "국민에게 미안"

[the300](종합)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왼쪽)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02.17. photothink@newsis.com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차이니즈 월(chinese wall, 정보방화벽)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주 촉발된 '임미리 칼럼 고발' 사태의 후폭풍이 여전히 거세지만 이해찬 대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지난주 공보국의 유감 표명으로 사태를 수습했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가 침묵할 동안 이 대표와 함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며 서울 종로구 예비후보로 나선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국민들께 미안하다"고 공식 사과 입장을 밝혔다. 임미리 교수는 "민주당 대표의 공식사과가 없는 건 유감이지만, 이 전 총리의 발언을 의미 있게 생각하고 수용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 모인 지도부는 '코로나19'와 총선공천, 공직선거법 준수 등의 발언만 나왔다. 칼럼 고발사태가 만든 후폭풍에 대해선 '모르쇠'로 일관했다.

특히 이해찬 대표의 침묵이 길어진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최고위원회 비공식 회의에서 고발 사실 자체를 몰랐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5일 남부지검에 접수된 임 교수와 경향신문에 대한 형사 고발은 이 대표 명의다. 통상 당 차원의 검찰 고발 때 당 대표 명의로 하는데 이번에 이 대표가 사실상 주도했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재선' 남인순 최고위원만 "임 교수 사태는 마음을 아프게 한다"며 잠시 언급했다. 그는 "민주당은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위해 권위주의에 맞서 투쟁해온 정당이다"며 일련의 사태에 대한 아쉬움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우회적인 유감 표명에 그쳤다. 그는 "최근 우리 당으로 하여금 더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민심에 귀를 더 열고 경청하면서 민생을 챙기는 집권여당다운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여의도 밖 민심은 싸늘하지만 민주당 지도부가 '장벽'을 높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7일 오전 영화 기생충 촬영지인 서울 종로구 자하문터널 계단을 찾아 낙후지역 관광지 개발 방안 관련 현장방문하고 있다. 2020.02.17. photo@newsis.com

첫 '대국민 사과'는 종로 현장을 돌고 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입에서 나왔다. 당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추대된 이 전 총리는 종로구 예비후보로 연일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있다.

이날 정오쯤 종로구 부암동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 전 총리는 "국민들께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전 총리는 지난 15일 "국민들의 고통과 염려에 대해 한없이 겸손한 자세로 공감하고 응답해야 하는게 기본자세다. 한없이 낮아지고 겸손해져야 한다"고 당에 당부한 바 있다.

당 일각에선 지도부의 함구령이 길어질수록 앞으로 준비된 선거대책위원회 발족, 추가 공약발표, 공천 관련 발표 등도 '칼럼 고발' 사태에 묻힐 수 있다는 강한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최고위원회 비공개 회의때 당 명의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논의됐지만, 유감표명으로 이제 사태는 끝났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며 "지도부가 다른 각도의 의견이나 정치권 밖 목소리에도 귀기울여야 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정치논리'를 넘어 이번 사태는 법적 분쟁으로 번진 상황이다. 민주당이 고발 조치를 취소했으나, 민주당 지지자들이 나서 임 교수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지지자인 고일석 더브리핑 대표는 임 교수가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최성식 변호사 역시 임 교수를 선관위에 신고 조치했다.

"민주당을 처벌해 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와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는 표현의 자유 및 국민의 알 권리 침해, 명예훼손 등 혐의로 이 대표를 검찰 고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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