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시장 상인들 "실물이 좋구먼"… 이낙연 "막걸리 한 잔 드릴게요"

[the300](종합)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4.15 총선 종로구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 2020.02.15. photo@newsis.com
주말인 15일 오후 종로구의 명물인 광장시장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추가 확진자가 나흘째 '0'을 유지하고, 확진자 가운데 완치 퇴원자로 늘면서 시민들의 우려도 한풀 꺾여 외출에 나선 시민들이 많아서다.

오후 2시50분쯤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후보로 출마를 확정지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광장시장 북2문에 등장하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몰렸다.

시장에 들어서자 첫 번째 위치한 찹쌀꽈배기집 직원은 기름에 동동 뜬 찹쌀 꽈배기를 뒤집던 집게까지 내려놓고 두 손을 불끈 쥐며 "총리님 힘내세요. 지지자입니다"라며 환영했다. 두 집 건너 위치한 빈대떡 집에선 요구르트를 들고 뛰어나와 "기호 1번 파이팅. 이낙연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시작부터 환대를 받은 이 전 총리는 환하게 웃으며 연신 두 손을 맞잡고 "감사하다"고 인사를 나눴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4.15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종로에 출마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빈대떡집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2.15/뉴스1

광장동 먹거리 골목에서 수년간 장사를 해왔다는 상인들은 이 전 총리가 인사를 하고 지나간 뒤 삼삼오오 모여 "정치인들 많이 와서봤는데 (이낙연 총리) 확실히 인물이 좋네"라며 "TV보다 나은거 같다"고 반가워 했다.

생업과 직접 연결된 '소비심리 위축 우려'에 대해선 이 전총리에게 당부도 잊지 않았다. 광장시장 상인들은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썰렁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 전 총리가 "이제 좀 손님이 돌아오는 것 같죠?"라고 묻자 광장시장 먹자골목 상인들은 삼삼 오오 앉아있는 손님들을 쳐다보며 끄덕였다. 

하지만 과거 마약김밥, 왕순대, 빈대떡 등 광장시장의 명물 앞에 길게 손님 줄이 늘어서있던 것과 비교하면 아직은 '회복' 단계로 보였다. 두 곳에 한 곳은 빈 테이블도 눈에 띄었다. 이에 이 전 총리는 주변을 둘러보며 "아직이라는 느낌도 있나요? 곧 좋아질거에요"라며 상인들을 다독였다.

한 칼국수집 주인 중년여성은 지나가는 이 전 총리를 보고 벌떡 일어나 "잘 살게좀 해주세요"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네 알겠습니다"라며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고개를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4.15 총선 종로구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 2020.02.15. photo@newsis.com
시장 한켠에서 빈대떡에 막걸리를 마시던 어르신을 마주친 이 전 총리는 '막걸리 회동'을 갖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온누리상품권을 꺼내며 "막걸리 만원어치만 주세요"라는 말과 함께 옆자리에 앉았다.
 
"제가 한 잔 드릴게요"라며 한 분 한 분 막걸리를 따라주던 이 총리는 "제가 총리 그만둘 적 막걸리협회 감사패를 받았다"며 "2년 7개월 13일 동안 6971병을...다 마신건 아니고 샀다"며 막걸리 애호가임을 자랑하기도 했다.
  
종로구 현안이나 민원의 목소리도 나왔다. 빈대떡 상가 로고가 쓰여진 앞치마를 하고 이 전 총리에게 다가온 한 상인은 "저 종로구 살아요"라며 "신분당선 꼭 놔주세요"라고 말했다. 

또 다른 떡볶이집 주인은 "상가가 지하에 있는데 너무 장사가 안된다. 40년 넘도록 에스컬레이터 하나 안 놔준다"고 애로사항을 전했다. 이 전 총리는 수첩을 꺼내 '2.15 광장 지하상가 에스컬X'라고 메모했다.

광장시장 '스터디'후 기자들과 만난 이 전 총리는 "상인회에서 주차 공간 확보를 제일 큰 문제로 제기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상의를 좀 하겠다"며 "조금 전 지하상가 문제는 서울시와 상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장시장을 포함한 전통시장의 어려움은 구조적 요인도 있지만, 이런 요인을 인정하면서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며 "상인들과 장 보러 오신 분들이 저에게 기대하는 부분과 주문하는 부분을 짐작하게 됐다. 역량을 다해 기여토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4.15 총선 종로에 출마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찾아 부채에 서명을 남기고 있다. 2020.2.15/뉴스1
한편 이 전 총리는 최근 불거진 당내 '칼럼 고발'사태와 관련 "국민들의 고통과 염려에 대해 한없이 겸손한 자세로 공감하고 응답해야 하는게 기본자세다"고 당부했다. 

그는 "일을 하다보면 긴장이 느슨해지거나 그래서 크고 작은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다"며 "그러나 오늘을 힘겨워하고 내일을 걱정하는 그런 국민들이 계시는 게 분명한 현실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본은 한없이 낮아지고 겸손해져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민주당을) 수용하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개문발차한 야권의 통합 논의와 관련해 이 전 총리는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 좋겠다"는 짧은 입장과 함께 "보수통합의 실체가 무엇인지, 앞날이 어떨 것인가의 문제는 언론과 평론가의 몫이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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