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재현, 文대통령 간담회 참석 '블랙리스트' 털어내나

[the300]'기생충' 성공 계기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02.13. since1999@newsis.com
CJ 그룹이 13일 문재인 대통령과 경제계 간담회에 초청돼 이재현 회장이 참석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높다. 자산규모 순위로는 흔히 부르는 5대 또는 10대 그룹에 들지않기 때문이다. 

13일 현재 CJ 그룹 전체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공정거래위 자산기준 13위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1~5위인 삼성·현대자동차·SK·LG·롯데 그룹과 함께 대한상의에서 열린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했다. 

청와대가 공식 설명한 이유는 독특한 사업 포트폴리오다. CJ는 코로나19의 진원지이자 최대 피해국인 중국 내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특히 식음료, 문화예술 등 소비위축에 직격탄을 맞는 분야가 많다. 

반면 자산순위로 CJ보다 큰 기업들의 중국사업 타격은 CJ가 받는 것에 비해 크지않을 수 있다. 청와대는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의 정도, 중국 내의 사업 규모, 5대 그룹과의 업종별 차별성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엔 다른 이유도 거론된다. 첫째 '기생충 효과'다. 아카데미 4관왕을 한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은 CJ의 투자로 완성될 수 있었다. CJ는 영화 한 편만이 아니라 꾸준한 문화예술영화 산업 투자를 통해 '한류 붐'을 일으킨 주역으로 평가된다.

둘째 이전 정부 '블랙리스트'의 낙인을 거두는 측면도 있다. 이미경 부회장, CJ 그룹, 게다가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 주연배우 송강호씨 등은 박근혜정부 시절,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로 지목됐다.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것이 드러났다.

때문에 문 대통령이 간담회에 이재현 회장을 초청하고, 이를 통해 이 회장이 재계 공식석상에 등장하는 것은 수 년간 이어진 블랙리스트 피해를 극복하는 상징적 장면이 될 수 있다.

청와대는 한편, 6개 그룹 대표, 5개 경제단체장, 4명의 관계장관 등 비교적 소규모로 간담회를 준비한 데 대해 "민·관 간에 심도 깊은 논의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강호갑(왼쪽부터) 중견기업연합회장, 손경식 경총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모두발언에 박수를 치고 있다. 2020.02.13. since19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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