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뽑은 김형오 "홍준표, 데드라인 11일…태영호, 서울 투입"

[the300](종합)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2.3/뉴스1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고향 출마를 고수하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에게 11일까지 '데드라인'을 제시했다.

서울 험지 출마를 하지 않으면 공천을 주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화한 셈이다. 

지도자급 인사 중에 가장 먼저 험지 출마 의사를 밝힌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격전지'로 보내겠다고 밝혔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의 영입도 전격 발표했다. 태 전 공사를 비롯해 중량급 인사들을 서울 지역구에 총출동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김 위원장은 10일 오후 공관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의 공천문제에 "당을 위해서 책임있는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이니 만큼 거기에 합당한 결정을 하리라고 믿는다"며 "늦어도 내일(11일)까지는 답변이 오리라 그렇게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정상 이 문제에만 우리가 몰입할 수는 없기에 내일까지 대답을 기다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병준 전 위원장을 언급해 이들과 비교했다. 김 위원장은 "종로든 어디든 당이 원한다면 어디든지 가겠다고 결의를 분명히 밝힌 대표급 인사로서는 사실상 유일한 분"이라며 "다시 한번 더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섞어서 당을 위해서 험지라는 말보다 격전지를 가주십사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통상적 험지보다는 상대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좀더 있는 상징적인 지역으로 보내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김 위원장은 "청와대 정책실장으로서 세종시도 설계하고 공무원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이 있는 분"이라며 김 전 비대위원장을 서울 외에 어디든지 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세종시 공천을 현재 검토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지난달 17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폭망이냐 정치쇄신이냐 대구경북 선택! 정치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1.17/뉴스1

김 위원장은 이날 수도권 공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고향 출마를 받아줄 수 없는 이유 또한 주요 인사들을 최대한 서울 등에 포진시켜 총공세를 펴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장수란 일기당천(한 사람의 기병이 천명을 당해냄)의 기백과 자세로 목숨도 불사하고 적진을 향해 뛰어드는 영웅적인 모습이 빛나는 것"이라며 "서울, 수도권이 참 어렵다. 우리가 장수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경원 전 원내대표(서울 동작을), 오세훈 전 서울시장(서울 광진을), 심재철 원내대표(경기 안양동안을) 이런 분들이 거점을 잡고 서울 수도권 탈환작전을 벌인다면 우리는 반드시 성공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관위가 직접 영입해 이날 전격 발표한 태 전 공사 등도 서울 지역구에 공천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탈북 망명한 분이 주로 비례대표가 됐는데 태 공사처럼 지역구에 출마해 당당히 유권자의 심판을 받겠다고 자처한 사람은 처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테러 위협 탓에 경호를 받고 있는 태 전 공사가 정상적 선거운동과 의정활동이 가능하겠냐는 질문에는 "그 문제도 협의했다. 아마 제약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지난해 6월1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한종교와신앙의자유국제연대 기념포럼 및 창립대회에 참석해 북한관련 영상을 바라보고 있다. 2019.6.14/뉴스1

1980년생인 의사 겸 검사 출신인 송한섭 전 서울서부지검 검사도 영입해 서울에 투입한다. 김 위원장은 "장래가 촉망되는 검사였지만 최근 검찰을 권력의 하수인으로 취급하는 것에 항의해 사표를 던졌다"고 소개했다.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호남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는 김무성 전 대표의 전략공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호남 출마 하겠다는 의지가 있더라. 만나서 어떤 확인이 필요할 것"이라며 "호남에는 애정을 가지고 계속적으로 접근해야하고 그런 심층적인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는 이날 역시 자신들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고향 출마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지금껏 당을 위해 헌신해왔으니 이번 만큼은 자신들의 요청을 당이 받아달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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