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설, 같은 국민인데…민심 보는 눈은 다른 두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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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설 명절 관련 민심보고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같은 시각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1.27/뉴스1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민생" (더불어민주당) vs "못 살겠다, 갈아보자" (자유한국당)

여당과 제1야당이 공통적으로 파악한 설 민심은 '국민의 삶이 어려우니 정치를 제대로 하라'였다. 그러나 민주당은 여야 합의에 따른 민생법안 처리에, 한국당은 총선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에 각각 방점을 찍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설 민심보고'를 열어 "설 민심은 한마디로 만나는 분들 마다 '국민의 삶 개선에 발 빠르게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여야 손잡고 국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이제 그만 싸우고 일 좀 하라'는 말씀도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에 쌓인 민생법안 하나라도 더 처리해서 고단한 국민 삶에 힘을 드려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했다"며 "지금부터 당장 더 낮고 겸손하고 열심히 일하는 민주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야당을 향해 2월 임시국회에서 민생법안을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지역상권상생법, 대중소기업상생협력법, 하도급거래공정화법, 가맹사업법, 부동산 대책과 관련한 소득세법, 부동산세법 등이다.

또 검찰에 이은 경찰 개혁을 위한 자치경찰제 도입, 국가수사본부 설치 등을 담은 경찰법, 경찰공무원법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설 민심을 전했다. 심 원내대표는 "그야말로 '못 살겠다. 갈아보자'고 말씀하는 것을 쉽게 들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만나는 사람마다 경제 좀 살려달라 했다"며 "상인들은 '설 대목이 없다', 청년들은 '아르바이트 자리도 없어서 죽겠다' 이런 얘기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 심판'을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 인사 논란 등에는 TF(태스크포스)를 꾸려 대응하고 총선에 이겨 특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월 임시국회에서 민생법안 처리에는 "2월10일쯤 열자는 의사를 (여당에) 전달했는데 날짜 확정은 안됐고 계속 협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재원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여당에서 (검찰개혁과 관련한) 경찰법 등은 그동안 해오던 날치기 집단 '4+1'(민주당, 바른미래당 당권파, 정의당, 평화당+대안신당)과 협의하는게 맞다"며 "(여당에서) 민생법안이라 주장하지만 사실은 민생을 송두리째 앗아가 민생을 어렵게 만드는 법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선거법,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강행 처리에 불쾌감이 여전해 협상이 쉽지 않음을 예고했다. 

설 명절 기간 동안 세계 각지로 확산 되며 지구촌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대응책도 여야가 미묘하게 엇갈렸다.

민주당은 철저한 대책을 강조하면서도 과도한 불안을 경계했다. 한국당은 중국에 '강한 자세'를 요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24시간 비상감시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며 "우한에 전세기 투입 등은 매우 적절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최고 수준의 대응을 하는 만큼 국민 여러분은 방역체계를 믿고 적극 협력해주시길 당부한다"며 "철저한 대비가 필수적이지만 과도한 불안을 갖지 않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과도한 불안을 갖지 마시라'는 청와대의 대국민 메시지와 같은 맥락이다.

심 원내대표는 강력한 조치를 주장했다. 심 원내대표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국내관광을 즉각 금지해야 한다"며 "중국여행객의 입국금지도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원내대표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사태 당시 야당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가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한다'고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적극적 대응을 요구했다"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더니 무책임하고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 정부에는 더 당당한 자세로 정보공유를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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