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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21대 총선 인재영입 1호인 최혜영 교수(강동대학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질의응답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1호' 척수장애인 최혜영 강동대 사회복지행정과 교수가 한국 장애인 재활시스템이 열악하다고 3일 지적했다. 사회로 돌아오는 데 필요한 시간이 선진국의 10배에 달한다는 지적이다.
최 교수는 이날 민주당 정책 유튜브 '의사소통TV'에 출연해 "후천장애인의 치료에만 초점이 맞춰진 한국 장애인 재활시스템은 열악하다"고 밝혔다. 그는 재활학 박사 과정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하던 중 본인이 참여했던 스웨덴·뉴질랜드 재활프로그램 예로 들었다.
최 교수는 "(장애진단 후) 직업재활, 심리재활, 일상재활 등 다양한 재활프로그램을 통해 사회로 돌아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며 "사지마비 장애의 경우 6~7개월 정도 걸리는데, 우리나라는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5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친언니의 '살아준 것만으로도 고맙다'는 말에 힘을 얻어 장애로부터 자립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내가 열심히 사는 게 언니가 뒷바라지해 준 몫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고 떠올렸다.
최 교수는 발레리나가 꿈이었다. 25살 때 공연 일주일 전 교통사고로 척수장애자가 된 당시 상황을 이 날 방송에서 설명했다. 최 교수는 "타고 있던 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전봇대에 부딪혔지만 당시 피한방울 나지 않고, 멀쩡한 줄 알았다"며 "목뼈가 부러졌지만 수술한 뒤 몇 달 재활하면 다시 발레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대소변도 못 가릴 정도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멀쩡했던 동생이 한순간에 누어있는 걸 본 언니는 '살아준 것만으로도 정말 고맙다'고 했고, 그 말 한마디가 지금처럼 생활하고 자립할 수 있게 해줬다"고 강조했다. 또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집안형편에 발레를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자갈치시장에서 일했던 언니의 청춘과 맞바꾼 돈 덕분이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구나란 생각으로 재활의지를 불태웠다"고 전했다. 그는 "누군가(가족)를 힘들게 할 수 없다는 생각에 홀로 서울로 올라와 재활을 시작했다"며 "재활원에서 만난 뇌성마비 언니를 위해 (본인도)잘 움직이지 않는 손으로 계란을 까줬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본인을 주제로 한 뮤지컬의 배우로도, 의류모델로도 활동했다. 최 교수는 "제가 이렇게 활동하면 누군가에게 '롤 모델'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에 더 열심히 활동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인재영입 제안에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이 (정치권에)가서 일하면 다른 사회적 약자들도 꿈을 가질 수 있겠단 생각에 결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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