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경제·협치 총리'로 정세균 낙점..이르면 17일 발표 전망

[the300]호남출신 지역안배-野 "입법부 수장 출신인데?" 기류 주목(상보)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서울-세종 영상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12.17. dahora83@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이낙연 국무총리 후임에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낙점하고 이르면 17일 지명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 지명시 '경제내각' 콘셉트에 부합하지만 국가의전서열 2위인 입법부 수장(국회의장) 출신을 행정부의 국무총리(서열 5위)로 발탁, 논란의 여지도 있다.

17일 여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차기 총리 카드로 급부상한 정 전 의장 검증을 끝내고 총리 후보자로 지명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취임 첫날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를 지명발표했다. 문 대통령이 총리 후보를 직접 발표한 전례에 비추면 정세균 지명자도 대통령이 직접 소개할 수 있다.

민간 기업-정치 6선-정부 장관 경륜 강점, 호남 지역안배

정 전 의장은 민간과 정부에 걸친 다양한 경험이 강점이다. 더불어민주당 6선 의원(서울 종로)으로,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냈다. 회사원(쌍용) 출신으로 상무이사까지 오른 뒤 정계 입문했다. 참여정부에서 산업부 장관, 당 원내대표, 당 대표(의장), 국회의장 등을 두루 거쳤다. 

경력에서 보듯 경제분야 경륜이 강점이다. 정치적 '내공'도 있다. 고향인 전북에서 내리 4선 후 서울 종로로 옮겨 재선에 성공했다. 인적 교류 폭도 넓어 민주당에 이른바 '정세균계'가 있을 정도다.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11일 오후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를 조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2.11.semail3778@naver.com

이에 경제를 내각 최우선 과제로 중시하고, 내년 총선 이후 야권과 협치도 강조하는 차원에서 최적의 카드로 평가된다. 호남(전북) 출신인 점은, 내각에 지역균형을 고심해 온 문 대통령 취지에도 맞다. 

문 대통령이 임기반환점을 돈 지난달 초부터 총리교체론이 힘을 얻은지 이미 한 달이 지났다. 이달 초만 해도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4선)이 차기 총리로 유력 거론됐다. 

하지만 김 의원은 문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 없다며 고사의 뜻을 밝혔다. 김 의원도 국무총리직 수행에 의욕을 보였지만 자신에 대한 엇갈린 여론 등이 막판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컬러'는 김 의원과 비슷할 수 있지만 더 무게감이 있는 정 전 의장이 급부상했다. 

국회의장 출신? 文 '실사구시'..여론동향도 반영

여론이 나쁘지 않은 점도 문 대통령 결단의 계기가 됐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13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4명을 대상으로 조사, 16일 발표한 데 따르면 정 전 의장의 국무총리 임명찬성이 47.7%(매우 찬성 16.8%·찬성하는 편 30.9%)였다. 반대는 매우 반대 17.8%, 반대하는 편 17.9%를 합쳐 35.7%다. 찬성 응답이 반대보다 12.0%포인트 높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여권 원로 정치인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세균, 김원기 전 국회의장, 문 대통령, 임채정 전 국회의장, 문희상 국회의장. 2018.12.27.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물론 입법부 수장 출신의 국무총리행은 전례가 없다는 점은 불씨가 될 수 있다. 자칫, 입법부를 행정부 아래에 두느냐는 야당의 반발을 살 수 있다. 이 점은 총리 지명시 인사청문회 과정 등을 통해 해소될 수 있다는 게 여권과 청와대 판단인 걸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관례보다는 현실적인 필요성, 적임자라는 데 무게를 두고 정 전 의장을 설득한 걸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들은 문 대통령이 여러 국정 현안에 '실사구시'로 접근해 온 것을 강조한다.

이낙연, 종로 출마? 민주당 총선 구상에 직결

정 전 의장이 총리로 낙점될 경우, 더불어민주당 내 역학관계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낙연 총리와 같은 '거물'의 복귀는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의 총선 구상에도 직결되는 큰 변수다. 

이 총리가 총선 역할론 등을 수용하면서 지역구에 직접 출마할 수 있다. 현재 정 전 의장 지역구인 서울 종로구에 도전할 가능성도 높다. '총리'와 '종로'가 맞트레이드되는 셈이다. 단 공천 절차와 과정 등을 거쳐야 하므로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민주당 기류다.

공직선거법상 이 총리가 출마하려면 늦어도 1월16일(선거일 90일 전)에는 공식사퇴해야 한다. 17일 기준으로 꼭 한 달 남았다. 후임자 인사청문회와 국회본회의 인준에 걸릴 시간을 고려하면 후임자 지명발표를 더 늦출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한편 16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모름 또는 무응답'은 16.6%다. 이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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