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부 수장'이 '행정부 2인자'로?…與 정세균 총리설 '동상이몽'

[the300]기업인출신 정치인·경제통 '강점'…서열 강등·3권분립 저해 '우려'도

정세균 전 국회의장(더불어민주당 의원)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6선’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국무총리 하마평을 보는 여당 의원들의 표정은 복잡 미묘하다. ‘경제 ’ ‘경륜’ ‘화합’ 등 키워드를 보면 더할 나위 없다. 지역(전북)도 괜찮다. 반면 국회의장이 행정부 2인자로 가는 데 대한 우려는 여당 내부에서도 나온다. 

정 전 의장은 장점은 경제 분야다. 야당의 ‘경제 실정 프레임’도 대응가능한 무게감 있는 다선 의원이지 기업인 출신 정치인이라는 게 강점이다. 15대 총선 때부터 전북 무주·진안·장수에서만 4선을 내리 역임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선 지역구를 ‘정치1번지’ 서울 종로로 옮겨 오세훈 등 당시 야권 거물들을 과반 이상으로 꺾으며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 민주당 의원은 “6선을 하는 동안 단 한 번도 낙선한 적이 없고 과반을 잃은 적도 없다”며 민주당 핵심 인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노무현 정부 시절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역임하며 당내 ‘경제통’으로 꼽히는 만큼 문재인 정부 후반기 경제정책의 중심을 잡을 적임자라는 평가도 있다. 

실제 정 의원은 최근 일본의 보복성 무역제한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소재부품장비인력발전특별위원회’도 위원장을 맡아 소부장특별법 제정과 추경예산확보 등을 진두지휘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회 백봉신사상 시상식에서 2019년 신사의원베스트10 선정된 가운데 시상식을 마치고 라종일 백봉정치문화교육연구원 이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2.11. kmx1105@newsis.com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국회의장까지 한 다선 의원을 앞에 두고 인사청문회나 대정부질문을 편하게 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 몇이나 되겠냐”고 토로했다. 

일부 초재선 의원들은 삼삼오오 비공개 대화로 “솔직히 반대”라는 의견을 내놓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정국 이후 청문회 무사 통과를 위한 인사만 고민하는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김진표 의원 내정에서 철회까지 과정, 정세균 전 의장 지명 가능성 등에 대한 무수한 뒷이야기가 나오는 건 그만큼 청와대가 당에 확신을 주지 못한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국회의장이었다는 ‘상징성’도 엇갈린 평가를 낳는다. 문재인 정부가 집권 초반과 달리 개혁 동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거는 쪽이 있는 반면 개혁 입법과 검찰개혁 등이 오히려 극우 보수단체의 ‘탄핵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한편 정 전 의장의 ‘침묵’도 길어지고 있다. 정 전 의장측은 여론 흐름 등을 지켜보며 향후 정치 행보 등까지 고려해  최종 입장을 정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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