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이날 대전 철도 공동사옥에서 열린 국토위 국정감사에서 코레일이 1000억원대 적자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4000억원 가량 부풀려 3000억원대 흑자 기업으로 둔갑했다면서 “회계 재무제표 작성이 화를 불렀는데 고의성이 드러나면 중대범죄이고 고의성이 없다 해도 중대과실”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감사원은 코레일이 지난해 당기순이익 2893억원을 공시했으나 개정된 세법을 고려하지 않고 법인세법상 수익을 잘못 산정해 3943억원을 과대계상, 실제로는 1050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지난해 1인당 1000만원 상당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민 의원은 “전임 오영식 사장에게 지급된 성과급 9600만원을 회수하는 등 코레일은 이번 사태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 의원은 코레일이 현행 ‘공공기관의 회계감사 및 결산감사에 관한 규칙’을 어기고 외무감사 법인에 재무제표 작성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해당 규칙은 회계감사를 하는 감사인은 회계기록과 재무제표를 작성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외부감사법 역시 회사가 감사인에게 재무제표 작성은 물론 자문을 구해서도 안되고 감사인 역시 이에 응하면 안된다고 되어 있다.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은 “코레일은 직원만 8000명 가까이 되는 큰 회사인데 회계시스템이 구멍가게보다 못하다”며 “코레일은 전문적인 회계처리여서 통상 외부 회계감사법인에 의존해 처리한다고 밝혔는데 일상적인 업무를 외부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공인회계사들 사이에서 우스개 소리로 회자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7년 개정된 세법개정안을 적용하지 못해 발생한 문제인 만큼 해당 관계자들을 징계해야 한다”며 “이중삼중으로 회계가 자동검증되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자유한국당 박덕흠 의원도 “코레일이 2018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전년보다 한단계 높은 B등급을 받았는데 성과급 지급을 위해 부정회계를 한 것이 아닌지 의혹이 많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홍철호 의원은 “성과급을 받으려면 이익이 실현돼야 하는데 이번 일은 고의성이 높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몰라서 그랬다는 말을 믿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2017년 법인세법 개정으로 공제한도가 축소된 내용을 인지하지 못해 과다계상됐다고 해명했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 잘못을 외부 감사법인에 떠넘기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이 송구스러운데 모두 코레일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정성 있게 사과를 드리고 있다”면서 “관계부처와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