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북 트럼프?' 친미 보수의 '딜레마'

[the300][런치리포트-친미보수 흔든 친북트럼프?]②'보수=친미(親美)' 공식 무너져…"한미 모두 국익이 우선순위"

해당 기사는 2019-07-11 런치리포트에 포함된 기사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친미반공'을 기본 바탕으로 대북관계를 설정해온 보수세력으로서는 당황스러울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일부 전문가는 이제 '보수=친미(親美)'의 공식을 깨야 한다고도 말한다. 일반적으로 보수 우파는 민족주의 성향을 강해 해외에서는 '반미'가 일반적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냉전시대를 겪으며 '친미'를 내세웠다는 게 중론이다.

 

김기호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미국과 대한민국은 저마다의 국익이 있고 미국이 반드시 우리가 기대하는 것처럼 행동하지 않는다"며 "특히 자신의 재선 가능성 등 경제적 논리로 협상에 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봤을 때 한국과 이해관계가 들어맞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보수층이 딜레마에 빠졌다고 볼 수 있지만 성조기를 버리는 등의 행동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한미관계를 해칠 뿐"이라며 "한미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의 문제에서 우리의 어떤 스탠스가 국익에 도움이 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대한문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고 있다. 2019.6.3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번 기회에 냉전시대에 형성된 보수세력의 한미관계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태극기부대나 보수 우파들이 남북 지정학적 조건과 맞물려 반공시대에 구축된 한미관계를 맹목적으로 믿으며, 그것을 정체성으로 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우리 사회의 갈등을 자기 존재의 근거로 삼는다는 것은 오히려 정치적 폭을 줄이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유럽의 우파는 반미를 전제로 하는데, 우리는 친미를 전제로 한다"며 "급변하는 국제정세에서 미국만 쳐다보고 있어서는 곤란하다. 청년층 등 각계각층 국민들에게 설득력도 없고 고립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환영 및 한미 동맹 강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애국가을 부르고 있다. 2019.6.2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렇다고 보수 우파가 당장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지는 않았다. 

 

판문점 회동에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나오지 않았을 뿐더러 트럼프 대통령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제거에 초점을 맞춰 발언한 만큼 우리나라에 핵 위협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임 교수는 "우파가 항상 남북문제만 이슈 영역으로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것 때문에 우파가 무너지거나 약해지진 않을 것"이라며 "북미 관계가 개선된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평화 모드가 정착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회담에 알맹이가 없었고 계속 대화를 하겠다는 게 주된 얘기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유세라는 평가가 많다"며 "한국당 등 우파가 정국주도권을 잃는다는 건 동의하기 어려운 얘기"라고 밝혔다.

 

고성국 정치평론가는 "남북한 간 군사적 긴장이라는 본질이 사라지지 않았다"며 "자유한국당 등 보수정당이 현 상황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스탠스가 크게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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