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조현옥→김외숙 여성 인사수석 고수…靑 "결과로 말할것"

[the300]법제처장→靑수석, 법무비서관→법제처장 의미는

김성휘 기자 | 입력 : 2019.05.28 17:04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조현옥 인사수석이 2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차관급 인사 발표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신임 김외숙 대통령비서실 인사수석. 2019.05.28. pak7130@newsis.com

28일 차관급 인사에선 여성 인사수석 체제를 유지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고심이 묻어났다. 청와대는 좁은 인재풀에서 회전문 인사를 했다는 지적에 "결과로 보여줄 것"이라며 정면돌파를 시사했다.

이날 인사는 직제상 국세청장 후보자, 법제처장, 인사수석 순으로 발표됐다. 정치권 관심사의 순서는 거꾸로 인사수석이 가장 높았다. 조현옥 수석 교체는 상당기간 전망돼 왔다. 문재인정부 장차관 인사가 여러차례 자질이나 검증 논란에 휩싸여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인사수석이 특정 사안에 책임지는 모양새보다는 자연스럽게 교체되는 쪽을 택했다. '인사'를 정치적 '카드'로 쓰지 않겠다는 뜻이다. 단 후임자가 남성이면 수석급 여성 인사가 사라진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 경우 차관급 여성 직책으로 이공주 과학기술보좌관만 남는다. 여성의 사회적 참여 확대는 물론, 균형잡힌 인사업무를 중시하는 문 대통령으로선 고심이 깊었던 걸로 알려졌다.

이에 김외숙 카드가 설득력을 얻었다. 그는 여성․아동 등 소외계층의 권리 보호를 위해 헌신해온 노동․인권 변호사 출신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법무법인 '부산'에서 함께 했고, 2년간 법제처장으로 일해 국정철학을 잘 이해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물론 인재풀이 그리 넓지 않다는 현실도 드러냈다. 직전까지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김형연 신임 법제처장 임명도 이런 점에서 지적된다. 국정철학과 조직안정 면에서 합격점이라도 보다 폭넓게 인사를 해달라는 사회 각계의 요구와는 온도차가 생긴다. 한편 인사수석은 교체했지만 조국 민정수석은 흔들림이 없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결국 결과로 얘기할 수 밖에 없다. 그분들께서 얼마나 성과와 결실을 맺는지 국민이 평가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외숙 수석에 대해 "좀 더 균형있는 인사를 위해 모든 사람에 대한 균형감을 가진, 따뜻한 시선이 동반돼야 한다"며 "노동 인권 변호사, 초대 법제처장이라는 인사수석의 경력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연 처장에 대해서도 업무 전문성과 법제처장의 역할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외숙 신임 수석은 "인사업무가 얼마나 중요한지, 책임이 막중한지 잘 안다"며 "인사권자인 대통령을 잘 보좌해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인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현재 인사검증 프로세스 개선작업을 진행중이다. 조현옥 수석은 김 수석을 소개하면서 "국민 누구나 차별받지 않는 균형 인사, 국민과 함께하는 열린 인사,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정 인사를 구현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조 수석은 지난 2년간 인사 관련 여러 논란을 의식한 듯 "열심히 하느라고 했지만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들이 있어서 여러 가지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김현준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해 "일선 세무 현장과 국세청 주요 직위를 두루 거쳤다"며 "불공정 탈세 근절, 민생경제 세정지원 등 국세청의 산적한 과제를 풀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2019.5.28. 차관급 인사 프로필/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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