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北 인구 40% 식량부족…연 136만톤 지원 필요"

[the300]FAO·WFP "北 1010만명 식량부족으로 긴급지원 필요…인도적 개입 시급"

권다희 기자 | 입력 : 2019.05.03 20:19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 발간 보고서 표지/자료출처=FAO

북한인구의 40%인 1010만명이 식량부족에 처해 긴급지원이 필요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올 한해 136만톤의 외부 식량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이 공동조사해 3일(현지시간) 발표한 '북한의 식량안보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회계연도(2018년 11월∼2019년 10월) 북한에 필요한 외부 식량지원량은 136만톤이다.

올해 식량생산량이 417만톤, 식량수요가 576만톤으로 부족량이 159만톤이 발생하는데 여기서 공식적으로 계획된 수입량 20만톤과 국제기구의 지원이 예정된 2만1200톤을 제외한 수치다. 북한의 지난해 식량생산량도 490만톤으로 추정되며 이는 2008~2009년 회계연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북한 인구의 약 40%인 1100만명이 식량부족을 겪고 있어 긴급 지원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1인당 일 식량 배급량은 올해 1월부터 300그램으로 지난해 380그램 대비 감소했는데, 300그램은 1∼4월 배급량 기준 역대 최소며, 북한의 배급 목표 550그램에도 현저히 미달한다. 오는 7~9월엔 배급량이 더 줄어들 수 있다.

보고서는 가뭄과 비정상적 고온, 잦은 홍수, 농업생산에 필요한 투입요소 제한 등이 지난해 9~10월 작황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올해 6월 생산 역시 적은 강수량 등으로 인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료와 전력이 부족해 수확 후 운반과 보관단계에서 손실되는 곡물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보고서는 북한 주민들이 섭취하는 식품의 다양성도 매우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주로 밥, 옥수수, 감자 등을 주식으로해 단백칠 섭취가 매우 부족하며 이 같은 빈약한 영양섭취가 확산돼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보고서는 "제재가 의도치 않게 농업 생산에 직간접적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연료, 비료, 기계, 부품 등 농업생산에 필요한 품목을 수입하는 게 제한되면서다.

보고서는 "식량부족 상황이 심각한데다 다가오는 춘궁기(lean season) 동안 더 위태로워질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식량생산 부족을 완화할 수 있는 인도적 개입이 시급하다. 즉각적 인도적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FAO와 WFP는 지난 3월 29일부터 지난달 12일까지 전문가 8명으로 이뤄진 조사단을 북한 현지에 파견해 식량상황을 조사했다. 북한 당국의 자료와 현장조사, 북한 37개군 179개 가정 인터뷰가 조사의 기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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