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브레인' 김세연 신임 여의도연구원장(47)이 당 혁신을 위한 실험을 본격화했다. 취임 직후 기존 연구원 조직을 잠시 '동면' 상태로 두고 마케팅조직, R&D(연구개발) 혁신 조직 등 10개 이상의 프로젝트팀으로 바꿔 가동하고 있다.
우선 과제는 당 내부의 전반적 인식과 중도층 간에 괴리를 좁히는 일이다. 국민들에게 한국당이 변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것도 단기 목표 중 하나다.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김 원장을 만나 '한국당 혁신플랜'을 들어봤다.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국민 전체로부터 골고루 지지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기본적인 당 내부 인식이 (이념 등을 기준으로) 사회의 중간층과 너무 괴리가 돼 있습니다." 김 원장은 현재 한국당의 문제점을 이같이 진단했다.
김 원장은 "(의원들이 사용하는) 어휘부터 현상에 대한 관찰, 사회현상을 이해하려는 노력 자체가 부족하다"며 "18대, 19대, 20대 국회를 거쳐오면서 당의 인식과 사회 중간층과 간극은 오히려 점점 더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전략적 오류가 있었고 주류의 탐욕에 의해 보수정당의 시대적 과제와 개혁의 시기를 놓쳤다"며 "기술 변화에 따른 정치·사회·문화의 변화를 인정하고 연착륙시킨 영국의 명예혁명처럼 온건한 변화를 준비해야하는데 관념과 아집, 탐욕에 젖어 사회변화를 도외시하고 그릇된 권력의지가 작동하면서 당이 망가졌다"고 뼈아픈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지금부터라도 준비한다면 다시 기회는 있다고 판단했다. 김 원장은 "당위와 현실의 간극이 벌어졌고 당의 역사가 오래된터라 당 전체가 바뀌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제한된 영역에서라도 (한국당이) 빠르게 변화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드리고 '탈꼰대정당'의 과제만 완수하더라도 충분히 총선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만 29세의 박진호 경기 김포갑 당협위원장을 여의도연구원 제2부원장에 임명한 것도 이같은 의미에서다. 김 원장은 "인사가 하나의 메시지를 준다고 봤을 때 당내 인적구성을 상징적으로라도 그렇게 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며 "청년층과 같이 호흡하고 있는 박 위원장이 동세대의 시각을 연구원에 잘 반영시킬 적임자"라고 말했다.
청년과 함께 해법을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복잡다단한 한국사회의 과제 탓이다. 김 원장은 "현재 우리는 이중고 내지는 이중전선을 맞고 있다"며 "국가 공동체 운영에 양립이 어려운 체제를 가진 북한이라는 존재를 마주한 20세기 전선이 그중 하나"라고 했다.
이어 "인구급감, 일자리 소멸 등이 가져올 형체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21세기적 도전이 다른 하나"라며 "20세기 대립구도와 21세기 도전을 같이 맞아야 하는 상황에서 미래 준비를 더 빨리 갖추려면 다음 세대를 이끌 분들과 밑그림을 함께 그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2008년 36세의 나이로 18대 국회에 입성했다. 당시 한나라당에 부산 금정구 공천을 신청했으나 현직 국회의원이자 친이계였던 박승환 변호사에 밀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19~20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됐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정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했고 2018년 1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합당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유한국당에 복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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