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 앞둔 한반도…'포스트 하노이' 김정은 메시지는

[the300]北 11일 최고인민회의·한미정상회담 전후 김정은 '입장' 나올 지 주목

권다희 기자 | 입력 : 2019.04.07 12:58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은 1일 새해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신년사를 발표했다. 신년사는 이날 오전 9시 조선중앙TV를 통해 김 위원장의 육성으로 공개됐다. 김 위원장은 집권 후 7년째 매년 육성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오전 8시 45분께 신년사 예고 방송을 한 데 이어 오전 9시 노동당 중앙청사의 야경과 함께 1월 1일 0시를 가리키는 시계와 종소리로 방송을 시작했다.(노동신문) 2019.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노딜 하노이' 이후의 한반도 정세가 이번주 분수령을 맞는다. 11일 북한 최고인민회의와 한미정상회담을 전후로 확인될 수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메시지'가 관건이다. 북한의 반응에 따라 북미협상 재개 여부가 가시화하며 북미관계 양상이 결정되리란 관측이다. 

◇美, '빅데이' 앞두고 北에 대화재개 의지 발신 =주요 정치일정이 잇달아 열리는 '슈퍼위크'를 앞두고 미국 측은 김 위원장을 향해 연달아 메시지를 발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나는 김정은과 아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올바른 합의'를 전제했지만 대화재개 의지에 방점이 찍힌 메시지로 풀이된다.  

하루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인민회의를 "중요한 날(big day)"로 지칭하며 "그가 말하는 걸 매우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 했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를 위해 미국과 '관여'하길 바란다고도 밝혔다. 

미국 최고위 층이 연달아 김 위원장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드러낸 건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아직 뚜렷한 대미 메시지를 내놓지 않은 김 위원장이 협상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간 미국은 '포괄적 합의'를 전제로 북한과 대화재개 의지를 드러내 왔으나 북한은 사실상 침묵해 왔다.  

이 가운데 김 위원장이 어떤 식으로든 대미 메시지를 드러내는 계기가 최고인민회의 무렵이 될 것이란 전망이 꾸준히 제기됐다. 11일 열리는 14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는 '김정은 2기 체제'가 출범하는 날로 평가된다. 북한의 권력구조 변화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자리다. 

김 위원장 집권 후 당 위상이 강화되는 추세로 볼 때 이번 최고인민회의 전 당 회의가 열리고, 김 위원장이 이 당 회의를 계기로 입장을 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지난해의 경우 북한은 4월 11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6차 회의 이틀전 김정은 위원장 주재 당 정치국회의를 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회담, 확대회담을 했다고 노동신문이 1일 보도했다.(노동신문) 2019.3.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원산갈마 완공 또 미룬 김정은…한미 입장 본 뒤 발표할 수도=그러나 한미정상회담이 한국시간으로 12일 열리는만큼, 북한이 이 결과를 보고 입장을 드러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최고인민회의 성격이 대내 행사란 점도 김 위원장이 꼭 최고인민회의를 계기로 대미 메시지를 내놓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으로 이어진다. 

지금까지 최고인민회의가 김 위원장의 메시지 발신 시점으로 전망돼 온 건 북한이 대내 정책방향 수립을 위해 대외 정책 방향을 설정할 것이란 전제때문이었다. 그러나 선택지가 많지 않은 김 위원장이 서두르기보다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본 뒤 '반응'할 가능성도 있다.  

'빅데이'를 앞두고 김 위원장은 연이어 경제현장 시찰에 나섰다. 6일 북한매체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원산갈마 해안 관광지구와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 관광지구를 현지 지도했다. 지난 4일 삼지연군 건설현장 현지지도 보도 후 사흘만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원산갈마지구 완공 시점을 내년 4월로 6개월 연기했다. 그는 "무엇에 쫓기듯 속도전으로 건설하지 말고 내년 태양절(4월 15일)까지 완벽하게 내놓자"고 주문했다. 대북제재 등으로 자원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지 않고 현실적인 '자력갱생'을 추진하자는 기조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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