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로 날아간 이도훈 북핵대표, 북미 '물밑조율' 올인

[the300]외교부 당국자 “미측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 중”

【하노이(베트남)=뉴시스】 전진환 기자 =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22일 오후(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이도훈 본부장은 북한과 실무협상 중인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과 만나 북미 실무협상 상황을 듣고 전략을 조율할 예정이다. 2019.02.22. amin2@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22일 베트남 하노이 현지로 파견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며칠째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정상회담 일정이 본격 시작된 27일에도 현지 한국 기자단과 접촉이나 브리핑이 전혀 없다. 외교부 당국자가 당초 “원칙적으로 1일 1회 등 어떤 형식으로든 언론에 설명할 기회를 갖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 본부장은 하노이에 닷새 체류하는 동안 언론에 딱 두 번 노출됐다.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 도착했을 때와 숙소인 인터콘티넨털 랜드마크 호텔에서 일부 취재진과 마주친 게 전부다.  

이 본부장의 ‘두문불출’에는 이유가 있어 보인다. 언론과의 접촉을 최소화해 북미 사전 의제협상 과정에서 불필요한 변수를 만들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본부장은 북미협상 국면에서 항상 ‘숨은 중재자’ 역할을 자임해왔다.

이 본부장은 지난달 19~22일 진행된 스웨덴 '스톡홀름 회담'에서도 북미간 중재는 물론 남북미 3자 협의까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도 당시 이 본부장의 중재 능력에 신뢰를 보낸 바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 본부장의 하노이 현지 활동과 관련해 “계속 미측 등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무튼 열심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북미협상을 물밑 중재·조율하고 있다는 얘기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하노이 현지에서 진행한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의 실무협상 내용을 이 본부장과 공유하는 등 긴밀히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이 묵고 있는 호텔 같은 층에는 일본의 북핵협상 수석대표인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도 숙소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되진 않지만 수시로 한일-한미일 북핵수석의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 본부장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현지 상황을 직접 보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 본부장을 비롯해 베트남에 파견한 외교부·통일부·국가정보원 관계자들을 통해 24시간 비상연락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채택할 ‘하노이 공동선언’을 지켜본 뒤 귀국할 예정이다. 이 본부장은 귀국 이후 청와대 보고와 국회 보고, 후속조치 협의를 위한 한미 워킹그룹 회의 등으로 분주한 시간을 보낼 전망이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