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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보랏빛 호수'라는 책자의 내용을 보여주며 지만원피해자대책위 발족 및 활동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19.02.17. jc432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여와 야. 당은 달라도 5.18이슈로 뜻을 같이했던 '동지'가 돌연 '적'이 됐다. 국회에서 낯선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 내막을 알면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고개가 갸우뚱거린다. 자칭 '20대를 이해하는 꼰대'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의 '무리수' 때문이란 게 중론이다.
2주전 국회에서 열린 ''5·18 망언과 극우 정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벌어진 일이다. 나란히 앉아 서로의 발언에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던 하 의원과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금은 서로의 말꼬리를 잡으며 '앙숙'이 됐다.
하 의원이 뒤늦게 홍 의원 발언 속에 '20대 명예 훼손'이 있다고 비난하면서 시작됐다. 홍 의원은 "허위사실과 명예훼손으로 하태경 의원을 고소하겠다"고 맞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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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종덕 기자 =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18 망언과 극우정치를 어떻게 할것인가' 토론회에 참석한 여야 4당 의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2019.2.1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홍 의원이 먼저 발언권을 얻고 극우정치 현상을 분석했다. 그는 "우리가 흔히 극우라고 하면 가장 오른쪽에 있다 생각할 수 있는데 극우라고 해서 모든 것이 부정되거나 제도권 진입이 불가한 그런 정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최근 이명박· 박근혜 정부 이후 (정치) 스팩트럼의 '중도'라는 기준이 오른쪽으로 가면서 다른 사회에서는 매우 극단적인 우파. 마이너리티(소수세력)인 사람들이 대거 제도권에 진입하게 됐다. 그게 한국정치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논리를 이어나갔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 극우 정치의 키워드로 친일과 군부독재를 꼽았다. 홍 의원은 "박정희 5.16 쿠데타 이후 형성된 군부독재 연관 세력이 우리사회 극우정치 핵심으로 남아있다"며 "최근 소위 '태극기 부대' 등 극우정치 핵심 인사가 박정희 생가를 방문하거나 연관성을 만들려고 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극우정치 키워드로 특정 언론과의 유착, 일부 우경화된 기독교 세력과의 결부를 꼽았다.
특히 1990년대 일본의 극우계열과 뉴라이트가 '새로운 역사를 쓰는 모임'을 만들고 근현대 역사를 입맛대로 재단한 새로운 역사교과서 채택 논란을 야기하면서 현재의 자민당 극우세력이 주류정치로 편입됐다고 분석했다. 홍 의원은 "(일본도) 극우세력이 주류정치에 들어오지 못했고, 중도적인 자민당 중심에서 훨씬 오른쪽으로 옮겨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다고 홍 의원은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다소 중도적인 보수세력이었던 당시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이 급격하게 우편향 기조를 가져가기 시작했다. 일본과 유럽처럼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해지고, 청년실업이 나빠지면서 청년을 대상으로 한 극우세력의 확산이 이뤄지는 현상을 목격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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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종덕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0대 지지율 하락을 전 정권 교육 때문이라 주장했다고 보도한 매체에 대해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발언은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지 20대 지지율과의 연관성을 지적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2019.2.2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홍 의원은 극우세력에 토양을 계속 제공하지 않도록 △사회경제적 개혁 △언론개혁 △교육개혁 △권력개혁이 함께 수반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하 의원이 문제를 제기한 '교육' 부분의 홍익표 의원 발언을 살펴보면 "자 그러면 이러한 것들을 어떻게 극복해야할 건가 하는 문제인데,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대안 제시에 나섰다. 그는 "최근의 한 조사에서 우리 10대 여론조사를 했더니 북한을 적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과거에 비해서 30~35%가량 줄었다고 교육부 조사가 나왔다. 이것은 교육의 문제다"고 운을 뗐다.
홍 의원은 "왜 20대가 가장 보수적이냐. 물론 (그들이 10대였던) 당시에 연평도 포격, 천안함 사건 등등으로 인해서 우리 당시의 젊은 층이 북한에 대한 충격을 받은 것도 있었다"며 "당시의 학교 교육이라고 하는 것은 거의 반공교육이었다. 60~70년대 박정희 시대를 방불케 하는 반공교육으로 아이들에게 적대의식을 심어줬다"고 부연했다.
반면에 지금 10대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영향을 받았다고 홍 의원은 말했다. 그는 "그래서 교육이, 역사에 대한 정의로운 역사에 대한 교육문제, 민주주의 교육, 평화 인권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지 않으면, 이런 젊은층의 극우세력화를 막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토론회장서 '끄덕' 이던 하태경…갑작스런 태세 전환 왜?= 토론회장에서 목격된 하 의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또 "자유한국당은 19대에 비해 지금 더 우경화됐다"며 함께 보수정당의 극우 정치를 비판하기도 했다. 하 의원은 마이크를 넘겨받으며 앞선 홍 의원 발언에 대한 지적도 전혀 없었다.
그는 "지금 지만원과 한국당 일부 의원들로부터 비롯된 문제점에 대해 전적으로 (인식은) 똑같다"면서 "그걸 어떻게 퇴치할 것인가의 해법이 다르다"고 말문을 뗐다.
하 의원의 요지는 지만원씨를 보수·극우로 분류하는 민주당의 기준 자체를 바꾸라는 말이었다. 하 의원은 "지만원에게 극우는 칭찬이다. 그는 환자 아니면 정신병자다"고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5.18 유공자 비공개 원칙인 현행법을 뜯어고치자는 주장을 내놨다. 하 의원은 "유공자 단체들이 나서서 건국이나 독립, 민주화 참전이 자랑스럽고 알리는 게 취지에 맞다. 왜 숨기고 사냐. 비공개가 악법이다"며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같은 맥락의 '유공자 명단 공개' 주장을 펼쳤다.
그런데 열흘이 지나 하 의원이 갑작스레 태세를 전환했다.
홍 의원은 "왜 20대가 가장 보수적이냐. 물론 (그들이 10대였던) 당시에 연평도 포격, 천안함 사건 등등으로 인해서 우리 당시의 젊은 층이 북한에 대한 충격을 받은 것도 있었다"며 "당시의 학교 교육이라고 하는 것은 거의 반공교육이었다. 60~70년대 박정희 시대를 방불케 하는 반공교육으로 아이들에게 적대의식을 심어줬다"고 부연했다.
반면에 지금 10대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영향을 받았다고 홍 의원은 말했다. 그는 "그래서 교육이, 역사에 대한 정의로운 역사에 대한 교육문제, 민주주의 교육, 평화 인권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지 않으면, 이런 젊은층의 극우세력화를 막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토론회장서 '끄덕' 이던 하태경…갑작스런 태세 전환 왜?= 토론회장에서 목격된 하 의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또 "자유한국당은 19대에 비해 지금 더 우경화됐다"며 함께 보수정당의 극우 정치를 비판하기도 했다. 하 의원은 마이크를 넘겨받으며 앞선 홍 의원 발언에 대한 지적도 전혀 없었다.
그는 "지금 지만원과 한국당 일부 의원들로부터 비롯된 문제점에 대해 전적으로 (인식은) 똑같다"면서 "그걸 어떻게 퇴치할 것인가의 해법이 다르다"고 말문을 뗐다.
하 의원의 요지는 지만원씨를 보수·극우로 분류하는 민주당의 기준 자체를 바꾸라는 말이었다. 하 의원은 "지만원에게 극우는 칭찬이다. 그는 환자 아니면 정신병자다"고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5.18 유공자 비공개 원칙인 현행법을 뜯어고치자는 주장을 내놨다. 하 의원은 "유공자 단체들이 나서서 건국이나 독립, 민주화 참전이 자랑스럽고 알리는 게 취지에 맞다. 왜 숨기고 사냐. 비공개가 악법이다"며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같은 맥락의 '유공자 명단 공개' 주장을 펼쳤다.
그런데 열흘이 지나 하 의원이 갑작스레 태세를 전환했다.
그는 "지난 15일 토론회에서 (홍익표의원이) 지난 정권에서 박정희 시대 방불케하는 반공교육으로 적대감 심었기에 20대가 가장 보수적이라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고 지적하며 공격의 방향을 지만원에서 홍익표로 바꿨다.
또 "홍 원이 한국 청년들의 보수화를 이야기하면서, 유럽의 신나치 현상을 언급했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선 "청년인지 감수성 결여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 DNA 자체에 각인되어 있는 것 같다"며 민주당 모두의 문제로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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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실수가 불러일으킨 반전...웩 더 독(Wag the dog)=며칠간 이어지던 '진실 공방'은 허무하게도 홍익표 의원의 말실수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날 오전 홍 의원이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하태경 의원과) 자꾸 엮이는 게 좋지 않다. 소수 정당이고 저는 1당의 수석대변인이다"며 "미니 정당이고 영향력도 없는 정당인데...."라는 발언을 하면서다.
하 의원은 "청년 비하나 바른미래당 비하나 본질은 똑같다. 전형적인 꼰대 마인드다"며 "젊은 층 소수층을 얕잡아보는 오만한 불통이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오후 늦게 자신의 유투브를 통해 "거대 여당 수석대변인께 감히 대들어서 송구하옵니다"고 비꼬기도 했다. 그는 "청년들이 민주당 싫어하는 이유는 교육 못받아서가 아니라 잘난 586 자기 민주투사 혁명가인척 하면서 20대 교육 못받은 애들이라 생각하는 가르치려 드는 꼰대마인드"라며 노골적으로 민주당 의원들을 힐난했다.
여기에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논평으로 '여당 대변인의 막말' 논란 불을 지폈다. 민주당은 즉각 사과했다. 홍 의원은 "일부 바른미래당에 대한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김관영 원내대표에게 유선상으로 이해를 구했다"고 해명했다.
이제 극우 정치와 20대 보수 발언의 진실은 '저 너머'로 밀려났다. 국회에서 자주 목격할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본질은 사라지고 태도 비판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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