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예방 설문조사에 매크로 돌린 국립암센터

[the300]주관식에 "이런 조사 좀 하지 마라"고 기재하기도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7.2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인 국립암센터에서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성희롱·성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국립암센터에서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설문조사를 일괄로 실시하고, 응답률을 조작하는 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보건복지위원회 소관 30개 공공기관의 성희롱·성폭력 예방 특별점검 온라인 실태조사(2018년 3월12일~4월6일)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정 의원은 "한 직원이 매크로를 사용해 2000여개의 온라인 설문지에 모두 답변했다"며 "2000여명이 모두 각 문항에 동일한 답변을 선택했고 주관식 문항에는 '이런 조사 좀 하지 마라'고 기재했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장과 복지부, 여가보는 모두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정 의원이 요구한 국감자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 사태를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 의원은 "소관부처인 여성가족부와 확인을 소홀히 한 보건복지부, 국립암센터에 대한 엄중한 문책을 실시해야 하며, 설문조사에 문제가 있는 기관이 없는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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