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기동민 "적십자, 혈액 원가이하 판매 지속…157억원 손해"

[the300]"적십자사가 수년간 특정 기업에 계속 특혜를 주는 셈"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보건복지부에 대한 2018년도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18.10.1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한적십자사가 국민들의 헌혈을 통해 모은 의약품 원료용 '분획용 혈액'을 녹십자와 SK플라즈마 등 기업에 '헐값'으로 팔아 넘기면서,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157억원의 손해를 입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한적십자사에서 제출받은 성분혈장 원가 자료에 따르면, 녹십자와 SK플라즈마는 현재 적십자사로부터 혈액제제의 원료인 성분채혈혈장을 표준원가 대비 77%, 신선동결혈장은 70.3%, 동결혈장은 65.2% 수준으로 납품 받고 있다.

적십자사는 국민의 헌혈을 통해 받은 혈액의 33.3~35.5%를 의약품 원료를 만들기 위한 성분채혈혈장, 신선동결혈장, 동결혈장 등 '분획용 혈액'으로 사용하고 있다.

기 의원은 지난해 적십자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적십자가 혈액제제의 원료인 성분채혈혈장을 녹십자와 SK플라즈마에 표준원가 대비 71%, 신선동결혈장은 70.3%, 동결혈장은 65.2% 수준으로 납품했다"고 지적했으나, 적십자사가 여전히 원가 대비 65~77% 수준으로 국민의 혈액을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 의원에 따르면 올해 성분채혈혈장 납품 금액은 전년에 비해 6% 상승한 수준에 그쳤으며, 올해 신선동결혈장과 동결혈장 납품 금액은 전년 수준으로 동결됐다.

구체적으로 적십자사는 2017년과 2018년 두 해에 걸쳐 SK플라즈마에 1만9549리터의 동결혈장을 리터당 11만4000원에 판매했다. 이를 원가에 대비하면 11억8900만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성분채혈혈장의 경우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리터당 11만8620원에 판매해 오다가 2017년부터 2018년 현재까지 8.4% 인상된 금액인 리터당 12만8620원에 판매하고 있다. 원가가 확립된 2017년부터 녹십자에는 18만9331리터, SK플라즈마에는 3만368리터를 판매했다. 이를 원가에 대비하면 84억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신선동결혈장의 경우 녹십자에는 10만1079리터가 판매됐고, SK플라즈마에는 2만1671리터가 판매됐다. 이를 원가에 대비하면 61억원의 차이가 난다.

기 의원은 "작년부터 올해 8월까지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혈장을 팔아 적십자사는 157억원의 손해를 입은 셈"이라며 "국민들의 헌혈을 통한 분획용 혈장이 헐값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적십자사가 수년간 특정 기업에 계속 특혜를 주고 있는 셈"이라며 "적십자사가 혈액 관련 모든 사업을 독식하고 있는 현 체제가 과연 옳은 것인지, 국가가 직접 나서 공정하고 투명한 혈액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사회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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