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감사', 安·李 '재기' 뜻 밝혀…개표때 '욕설'은 옥에 티

[the300]후보 팬클럽 7000명 모여 성황…文 독주에 "부정선거" 욕설도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27일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시립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당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왼쪽부터 최성 고양시장,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2017.3.2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압도적 지지를 모아주신 광주·전남·전북 시·도민들께 감사드린다"(문재인 후보)

"원래 출발할 땐 접어주고 출발하는 것이다. 뒤집겠다."(안희정 후보)

"의미있는 2등을 당연히 생각했는데 역부족이었다. 역전하겠다"(이재명 후보)

27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 후보 호남지역 순회경선에서 '빅3' 후보들은 이같이 말을 남겼다. 60% 득표로 압도적 1위를 달성한 문 후보는 '감사'를, 문 후보와 10만표(40%포인트) 차이로 2위에 그친 안 후보와 이 후보는 '재기'를 다짐했다.

전날부터 '압도적 승리'를 거론해온 문 후보는 시종 밝은 표정이었다. 안 후보와 이 후보는 굳은 표정은 아니었지만, 애써 웃음을 짓는 모습을 보였다. 안 후보는 실망한 지지자들이 있는 체육관 스탠드로 가 "충청에서 뒤집고, 영남에서 버텨서 수도권에서 뒤집자"고 격려하기도 했다.

후보들은 훗날을 기약하며 광주를 떠났지만, 개표 분위기가 밝지만은 않았다. 특히 문 후보가 압도적으로 앞서는 결과가 발표되자 이 후보측에서 욕설이 쏟아져 나왔다. "민주당은 해체하라", "문재인은 사퇴하라", "조작선거"라는 말이 확성기를 통해 체육관에 채워졌다. 홍재형 당 선관위원장이 안희정 후보의 이름을 거듭 틀리게 호명하자 안 후보측에서도 야유가 흘러나왔다.

이날 순회경선은 70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성황이었다. 파란색의 문재인 후보 지지자, 노란색의 안희정 후보, 주황색의 이재명 후보의 팬들이 열띤 응원전을 펴자 경기장이 금세 달아올랐다.

후보 4인방은 저마다 개성을 살려 이날 현장투표에 나선 호남 대의원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문 후보는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안 후보는 '확실한 필승카드', 이 후보는 '적폐청산', 최 후보는 '국민주권 시대'를 전면에 내세웠다.

과반 득표를 노린 문 후보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달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호남 경제를 부흥시킨 대통령으로 평가받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2002년 노무현 후보를 선택해 역사를 바꿨듯 호남이 선택하면 이재명이 된다"며 특유의 열정적 연설을 보였다. 안 후보는 자신의 '대연정론'이 호남에서 '우클릭'으로 인식되는 걸 의식한 듯 "민주당의 뉴클릭"이라고 강조했다. 호남 출신 최 후보는 "당장 지지율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응원열기는 이재명 후보 쪽이 눈에 띄었다. 이 후보 상징인 주황 스카프를 목에 두른 손가락혁명군(손가혁)은 본 행사가 개최되기 6시간 전인 오전 8시부터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렇게 모인 지지자들이 약 2500여명이라고 이 후보 측은 밝혔다. 일부는 경선 순서와 관계 없이 "이재명"을 연호하고 노래를 불러 사회자가 제지를 하기도 했다. 문재인·최성 후보가 정견발표를 위해 단상에 오르자  "우~"하는 야유도 나왔다. 

이날 경선은 호남 전체가 주목하는 이벤트였다. 취재진은 행사장으로 가기 위해 광주시내에서 택시를 탔다. 60대 남성인 택시기사는 목적지를 말하자마자 "민주당 가시나봐"라고 말을 걸었다. 이어 "안희정이 젊긴 한데 너무 어리다"거나 "정권교체가 돼야한다"는 등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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