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충신은 간신에게 밀리게 되어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경제에만 적용되는 법칙이 아니다. 정치에도 적용된다. 나는 MB인수위 초기에 ‘아, 이들은 정권을 잡은 것이 아니라 이권을 잡았다. 내가 막을 재간이 없으니 같이 있다가는 나도 같이 쓸려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짐을 싸들고 나왔다. 쫓겨 나왔다 해도 특별히 할 말이 없다.
정권을 잡는다는 것은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권력을 잡아서 이권을 누리겠는 측면이고, 또 하나는 권력을 잡아서 국정을 잘 운영하고 나라를 바로 잡아보겠다는 측면이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경제에만 적용되는 법칙이 아니다. 정치에도 적용된다. 나는 MB인수위 초기에 ‘아, 이들은 정권을 잡은 것이 아니라 이권을 잡았다. 내가 막을 재간이 없으니 같이 있다가는 나도 같이 쓸려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짐을 싸들고 나왔다. 쫓겨 나왔다 해도 특별히 할 말이 없다.
정권을 잡는다는 것은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권력을 잡아서 이권을 누리겠는 측면이고, 또 하나는 권력을 잡아서 국정을 잘 운영하고 나라를 바로 잡아보겠다는 측면이다.
충신은 국정을 어떻게 잘 운영할까에 관심이 많고, 간신은 권력을 어떻게 잘 누려볼까에 관심이 많다. 그런데 반드시 전자가 후자에게 밀리게 돼 있다. 왜냐하면 후자는 항상 밀어내고 음해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반면 전자는 일만 하다가 당해내지 못하고 밀려나기 때문이다.
그러면 지도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도자는 나라를 바로잡겠다는 부류의 사람들을 애써 등용해서 힘을 실어줘야 한다. 이것을 행동으로 보여준 위정자중의 대표적인 인물이 중국에서는 당 태종이라 한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역시 세종대왕이다. 그가 능력은 있으나 정치적으로 유약한 학자들을 위해 집현전을 만들어 밀어준 것도 그 때문이리라.
모두가 알다시피 당 태종은 항상 위징과 같은 쓴소리의 대가들을 중용하면서 중국 역사사상 가장 정치를 잘했다는 ‘정관의 치’를 이루어냈다. 그런데 MB뿐 아니라 역대 대통령들은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결국 성공한 대통령이 아직도 없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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